고창섭 총장 말 뒤집기?…'대규모 수업 운영 어려움' 복귀 이유로
채희복 위원장 "의대생, 제대로 된 교육 받기위해 휴학 지속할 것"
'주차장 해부학 실습' 논란을 일으킨 충북대학교 총장이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들에게 뒤늦은 러브콜을 보냈지만, 응답하는 의대생은 전혀 없었다.
8일 충북의대에 따르면, 대학이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으로 정한 이 날까지 2학기 복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단 한명도 없다.
충북의대 관계자는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총장이 서신을 보냈지만, 기한 마지막날까지 복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없다"며 "복한 신청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원 휴학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지난 6일 '사랑하는 의대생들에게' 라는 서신을 보냈다.
고창섭 총장은 서신에서 "우리 대학은 학생 각각의 상황을 진지하게 고려해 최대한 자율적으로 학업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8일까지 복귀 신청 시한을 두고 이후 학생들이 제출한 휴학원 및 면담 결과 등을 고려해 휴학 승인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선택이 중요한 이 시점에서 이번 학기 내에 학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8일까지 복귀 신청을 고려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의대생 복귀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학업 환경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할까 우려된다는 점을 짚기도 했다.
고 총장은 "내년에 복학하게 되면 대규모 수업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기대하는 학업 환경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할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업에 복귀해 주길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지난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의대 정원이 49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나더라도 시설 확충 등의 교육환경 개선에 자신감을 내비친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당시 고 총장은 49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난 학생의 교육의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교육부로부터 1610억에 가까운 건축비를 배정받았다. 2025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이 됐다"며 "4·5·6호관을 설계하기로 했는데 4호관은 25년부터 시공, 5·6호관은 내년 설계 후 내후년부터 건축에 들어가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주차장 용지에 대체 교육시설을 마련해 해부학 실습을 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증축이 필요한 시점이 2027년 3월인데 그때까지 완공이 안 된다"며 "그때까지는 학군단 뒤 주차장 용지에 대체 교육시설을 마련해 29년도까지는 해부학 실습을 시키고, 완성되면 이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학 내에서는 의대생들의 복학 0명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입장이다. 의학교육의 질 담보가 전혀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채희복 충북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의대생들의 휴학 결정 사유가 '질 높은 의학교육'이라는 점을 강조,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할 당시에는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마음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제대로된 의학 교육을 받기위해 휴학하겠다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한편, 의대생을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의대생 의견 수렴을 공식화하고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의대협은 오는 15일 오전 '확대 전체학생 대표자 총회'를 열기로 하고 ▲시국 문제 규정 ▲향후 협회 행보 ▲회원 권익 보호 ▲시국 문제 종결 방식 등의 4가지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