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치료 지침 바꾼 장진영 교수 '분쉬의학상' 받는다

췌장암 치료 지침 바꾼 장진영 교수 '분쉬의학상' 받는다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4.11.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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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상' 장진영 서울의대 교수, 진행성 췌장암 선행항암치료 효과 연구…표준치료 변화 이끌어 
'젊은의학자상' 고준영 이노크라스 이사(기초)…최기홍 성균관의대 교수(임상) 선정

(왼쪽부터)제34회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는 장진영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외과),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span class='searchWord'>고준영</span> 이노크라스 이사,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최기홍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의협신문
(왼쪽부터)제34회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는 장진영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외과),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고준영 이노크라스 이사,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최기홍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의협신문

제34회 분쉬의학상 본상은 장진영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외과)가 선정됐다.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은 고준영 이노크라스 이사가, 임상부문은 최기홍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가 받는다.

대한의학회(회장 이진우)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대표이사 안나마리아 보이)은 제34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인 장진영 서울의대 교수는 암 치료 중 가장 어렵다고 알려진 췌장암·담도암 수술 표준화 및 개량화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았다. 전향적·후향적 임상 및 중개 연구를 주도하고, 췌장암·담낭암·담도암 관련 국제 치료 가이드라인에 참여하는 등 국내 췌장암 치료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진영 교수는 지난 24년 동안 약 3천례의 췌장 및 담도 종양 수술을 집도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증례를 보유하고 있다. 수술 위험성이 높고, 재발이 잦은 췌장·담도암 임상 연구를 통해 최적의 치료를 찾는 '증거중심수술'을 도입했다. 수술 난이도가 높은 췌장 및 담도 수술에서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이끌 수 있는 로봇·복강경 하이브리드 수술 등을 시행했다.  

특히, 전향적 무작위 대조 연구(RCT)를 통해 진행성 췌장암에서 표준 치료인 수술 후 항암치료보다 선행항암치료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근치율 및 생존율을 40% 이상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 전 세계 췌장암 표준 치료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췌장 낭종과 같이 췌장암으로 발전하는 전구병변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들 병변의 자연경과와 그에 따른 치료 개념을 정립했다. 올해 개정된 세계췌장학회 '췌장암 낭종 치료 가이드라인'의 핵심 내용 대부분이 장진영 교수의 제안과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울러 췌장암을 90% 이상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혈액 바이오마커 개발 및 췌장암·담도암의 생물학적 특성을 기반으로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인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고준영 이노크라스 이사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고페라닙과 면역관문억제제 니볼루맙 병용요법의 임상적 반응성과 약제에 따른 면역 반응에 관한 연구를 진행, 효과적인 1차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밝히는데 공헌했다. 특히 면역 반응의 변화와 관련한 바이오마커를 통해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최기홍 성균관의대 교수는 무작위 배정 연구를 통해 복잡한 관상동맥 중재 시술 시 혈관 내 영상을 사용하면 표적 혈관 실패를 유의하게 줄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기홍 교수는 혈관 내 영상 사용이 환자의 전반적인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훌륭한 연구 업적을 통해 국내 의학연구 수준 향상과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한 분쉬의학상 수상자 세 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분쉬의학상은 앞으로도 국내 의과학자들의 성과를 드높이고, 한국 의과학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나마리아 보이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은 "각 분야에서 끊임없는 노력으로 훌륭한 연구 성과를 일궈낸 수상자 분들을 비롯해 국내 의과학 발전에 힘써주신 모든 국내 연구자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환자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혁신적인 치료제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국내 의학계 발전에 지속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1885년 설립, 전 세계 약 5만 명의 임직원이 130개 국가에서 인체 의약품·동물약품·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1976년 설립 이래 전문의약품과 동물약품 분야에서 혁신적인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한의학회가 주관하고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후원하는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한국 의학계의 학술 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1990년 제정했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국내 의학 발전에 주목할만한 의과학 연구 업적을 남긴 의학자들을 선정, 시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분쉬의학상 본상은 의사면허증을 받은 이후 20년 이상 의료 또는 연구에 종사하면서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는 의학자를 선정한다.

젊은의학자상은 학술적으로 가치와 공헌도가 인정되는 우수논문을 발표한 40세 이하 조교수·강사·조교·전공의·연구원 중에서 선정한다. 

시상식은 11월 26일 오후 6시 서울성모병원 내 플렌티 컨벤션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상패·메달과 상금 5천만원을, 젊은의학자상 수상자에게는 상패·메달과 상금 2천만원을 각각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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