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넘어 심장 건강 향해"…다학제 최신지견 배운다

"심부전 넘어 심장 건강 향해"…다학제 최신지견 배운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11.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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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학회, 21∼23일 'Heart Failure Seoul 2024' 개최
중증 심부전증 전문질환군 분류 당위성 집중 점검
KSHF 레지스트리 구축 관련 깊이 있는 논의 진행

"심부전 넘어 심장 건강 향해…."

대한심부전학회는 21∼2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Heart Failure Seoul 2024'를 연다. 올해 학술대회 주제는 'Beyond Heart Failure Toward Cardiac Wellness'로, 심부전 치료뿐 아니라 심장 건강을 위한 다학제 접근의 중요성을 다룬다. 

심부전은 다양한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고혈압, 당뇨, 비만, 항암제 사용, 부정맥, 관상동맥질환을 포함한 혈관질환, 판막 질환 등과 연계해 치료가 필요하다. 심부전 전문가뿐 아니라 유전학자, 간호사, 영양학자, 물리치료사가 함께 팀을 구성해 접근하는 게 환자의 삶의 질 개선뿐 아니라 증상·예후 개선에 도움이 되는 중증 전문질환이다.

심부전학회는 지속적으로 일반질환군으로 분류된 심부전증에 대해 전문질환군 분류를 촉구하고 있다. 

심부전증은 정의 자체가 모든 심장질환의 마지막 합병증으로 심질환 중 가장 사망률이 높다. 게다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에 따라 전문질환군에 대한 비중이 더 높아지면, 심부전증 치료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판단이다. 

심부전학회는 심부전 환자 중 ▲폐부종을 동반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심부전 환자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산정특례 대상이며 상급의료기관의 집중 관리가 필요한 심근증, 심근염(I50.1, I41, I42) 등을 전문질환군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증 심부전증에 대해 전문질환 지정이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먼저 높은 사망률로 인해 지속적인 집중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심부전 환자의 전체 사망률은 5.7%이며,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을 16%에 달한다. 중증 심부전 환자는 전체 심부전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크게 낮다.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심부전 환자가 1회 입원할 경우 외래 진료비의 24배 이상이 소요된다.

그렇지만 집중 치료를 통해 사망률·재입원율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서울대병원 연구 보고에 따르면 중증 심부전 입원 환자에 대한 표준치법 적용으로 사망률·재입원율이 60% 감소했다. 

심부전학회는 "심근증은 전문질환군으로 지정돼야 상급종합병원에서 지속 진료가 가능하고, 환자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 의료비 부담 경감 등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 또 유전자검사, 가족·유전 상담 등 다학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진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면서 "심근염 질환은 드물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경험했듯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미국 연구 보고에 따르면 급사의 약 1.3%가 심근염에 의해 발생한다"고 짚었다.   

'Heart Failure Seoul 2024'에서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홍콩 등에서 해외석학 19명이 참석하며, 228명의 국내 전문가들이 65개 세션에서 224개의 강연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심부전 분야의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학술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글로벌 학회와의 조인트 세션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유럽심부전학회(ESC-HFA) 조인트 세션에서는 최근 치료 약제의 적용으로 진단·치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심박출 보존 심부전, 미국심부전학회(HFSA) 조인트 세션에서는 심장이식의 장기적 결과를 향상시키고자 하는 노력과 연구, 일본심부전학회(JHFS) 조인트 세션에서는 심장사코이드증의 진단·치료, 중국심부전학회(CHFA) 조인트 세션에서는 심부전환자에서 중요한 근감소증과 허약 등에 대해 깊은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에는 16개국에서 255편의 초록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우수 초록을 심사해 10개의 '젊은 연구자 상' 도전 초록 발표, 9개의 구연 발표, 19개의 Moderated 포스터, 5개의 Street Fighter Case, 85개의 E-poster 프리젠테이션 등이 이어진다. 

특히, Agora 세션에서는 미래 의료를 담당할 젊은 심부전 전문가 양성 세션이 준비된다. 

'Heart Failure Career Boot Camp'는 젊은 의료진이 알고 싶어하는 유전 검사의 활용, 우심도자 검사, 논문 작성에 도움되는 메디컬 그래픽, 인공지능 활용까지 다루고 있으며, 심부전 분야의 대가들의 강의를 듣고 Q&A를 진행할 수 있는 양방향 세션들이 마련돼 지식의 교류를 넘어 젊은 의학자들에게 동기 부여와 함께 자기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특히 심부전학회 산하 진료적정위원회는 올해 학술대회에서 심부전 환자의 질 관리 필요성과 현재 국내의 실태를 검토하고, 질 관리에 있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질 관리 체계 및 이를 통한 임상 성과 향상에 대해 살펴보고, 이들 국가에서 구축된 체계적인 레지스트리 시스템을 검토한다. 

심부전학회에서는 KSHF(Keep Standards for HF) 레지스트리 구축을 장기적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도 진행한다.  

유병수 이사장(원주연세의대 교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은 "이번 학술대회는 어려운 의료 환경에서 심부전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힘쓰고 있는 다양한 의료진에게 학문적인 성취를 경험하고 궁극적으로 심부전환자의 건강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자와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심부전 분야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Heart Failure Seoul 2024' 관련 참가 신청 및 자세한 정보는 대한심부전학회 홈페이지(www.ksh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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