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 공석 이끌 비대위원장에 '박형욱' 당선

의협 회장 공석 이끌 비대위원장에 '박형욱' 당선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11.1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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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정대의원 투표 결과 233명 참여, 절반 넘는 53% 지지
"독단 가장 경계…전공의·의대생 견해 충분히 반영토록 할 것" 포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에 박형욱 후보(56·연세의대·예방의학과)가 당선됐다. 박형욱 당선인은 공석이 된 대한의사협회장 자리를 채워 차기 회장 선출 때까지 약 2개월 동안 의료 현안에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13일 대한의사협회관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거 및 당선증 수여식을 열었다. 12일 오후 3시부터 저녁 8시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진행한 결과 박형욱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의협신문
박형욱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당선인은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에게 당선증을 받았다. ⓒ의협신문

비대위원장 선출은 지난 10일 열린 임시대의원총회 의결에 따른 일정이다. 대의원회는 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의협을 비대위 체제로 전환, 의료사태 등 현안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의협 선거관리위원회 내년 1월 초 새 회장 선거를 진행, 당선자를 확정지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상태다. 비대위원장 선거에는 박형욱, 이동욱, 주신구, 황규석(가나다 순)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비대위원장은 대의원회 정대의원 244명의 선거로 진행했는데, 13일 오후 8시까지 진행된 1차 투표에 233명이 참여, 박형욱 후보가 과반이 넘는 123명(52.8%)의 지지를 받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황규석 후보는 71표, 이동욱 후보 35표, 주신구 후보 4표를 받았다. 1차 투표에서 박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면서 결선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형욱 당선인은 비대위원장에 출마한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교수 출신이다. 연세의대를 졸업한 예방의학과 전문의로 2000년 의약분업 사태를 계기로 법 공부를 시작한 변호사이기도 하다. 현재 단국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한의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회 부의장으로도 선출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의협신문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의협신문

박 당선인은 비대위원장 선거 전부터 전공의 대표격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공개 지지를 받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박형욱 당선인에 대해 "정치 욕심 없이 여러 면에서 중도를 지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젊은의사와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여기에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 72명이 동의를 했다는 의견도 더했다.

박형욱 당선인은 당선증을 받아든 후 "당선이 기쁘다기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독단"이라며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원의 합의에 기초해 비대위 입장과 행동을 결정하려고 한다. 비대위 운영에서 그동안 소외돼 왔던 전공의와 의대생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비대위 구성과 운영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조율을 거쳐 확정할 것"이라며 "다만 위원 구성이 너무 많으면 형식적인 회의가 될 수 있어 간결하게 운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정부를 향해 진정한 대화를 하려면 의료 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의료 파탄이라는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라며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 전공의가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한다고 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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