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지주회사 무차별 고소·고발 흔들림 없이 대처"

한미약품 "지주회사 무차별 고소·고발 흔들림 없이 대처"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11.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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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박재현 대표이사 등 경영진 다수 집단 고발
한미약품 "제 발등 찍기식 특정 인물 낙인 프레임…법적 책임 물을 것"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연합 "모친 상대로 반인륜적 고소·고발 참담"

한미약품이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자행하고 있는 일련의 행태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경영진 다수에 대한 집단 고소·고발을 감행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라면서 "형제들이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고 20일 비판했다.  

법적 절차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의 부당함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은 "고발 사항에 대한 모든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지만, 언론을 통해 공방전으로 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 모든 사항에 대한 부당함을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겠다"라면서 "법적 절차가 끝난 후, 아무런 문제가 없던 것으로 밝혀지면 소를 제기한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분명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소송 남발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도 경고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관에 따르면 회사의 중요한 소송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게 돼 있다"라면서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형제 이사들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소송을 남발하는 행위에 대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도 지난 15일 창업주 장남 임종윤 이사가 개인회사 대표(한성준)를 앞세워 모친 등을 고발한 데 대해 "경영권에 눈이 먼 형제들이 정관변경 특별결의가 두렵고 초조해 인륜에 반하는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3인연합은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뜻에 따라 재단이 설립된 이후 아무런 법적 문제없이 지난 20여년간 한미의 기부를 통해 운영돼 왔다. 심지어 임종윤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10여년 간에도 재단 기부는 이사회 결의 없이 진행됐다"라면서 "지난 7개월간 보여준 막가파식 형제경영에 소액주주들이 등을 돌리면서, 3자연합이 상정한 특별결의 가결 가능성이 대두되자 초조한 형제들이 인륜을 저버린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들의 모친도 서슴없이 고발하는 행태에 많은 주주들이 혀를 차고 있다는 사실을 형제들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 대표이사 시절, 약 76억원, 임종훈 현 대표이사는 9억원을 이사회 의결없이 재단에 기부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전임자인 A 전 대표이사 시절에는 한미약품이 117억원을 기부했다. 이후 박재현 대표이사가 기부를 결정했다는 119억원 중 절반 가량인 52억원은 A 전 대표이사 시절 기부됐다는 점에서, 의도적으로 박 대표를 몰아세우기 위해 금액을 부풀려 고소한 것이란 판단이다. 현재 A 전 대표이사는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와 임종윤 사장 개인회사인 DxVx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임종윤 이사의 고발에 따라 A 전임 대표 역시 조사대상에 놓이게 됐다.

3인연합은 "특히 차남 임종훈 대표는 최근까지 '이사회 결의'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없이 재단측에 '확약서를 써줄 때까지 기부금을 보류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으며, 재단은 확약서를 써 주는 순간 의결권과 기부금간 거래행위가 완성돼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독립된 공익법인으로서 이사회 구성원들이 각자 소신껏 판단해야 할 몫인데, 외압을 넘어 심각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족간 쟁송에 대한 부담으로 고심끝에 최대한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3인연합은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 임종윤, 임종훈 이사를 무고죄로도 고발할 수 있으나, 고발 가능 주체가 어머니인 송영숙 회장으로, 부모로서 자식을 고소하는 것이 인륜에 반할 수 있다는 고심이 커 어머니의 마음으로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라면서 "한미의 공익재단을 위해 헌신한 송영숙 회장의 공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아들이 어머니를 상대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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