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추천인 확보 감안, 21일 새 예비후보 2인 등장
이동욱 회장 "의료대란 선봉에서 솔선수범해 투쟁해왔다"
이상운 회장 "어려운 시기, 의협 회장 책무 굉장히 엄중"
'위기 속' 차기 대한의사협회장 보궐 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출마 선언의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추천서 수령 인사가 2명 더 늘어, 차기의협 회장 선거 도전자는 지금까지 총 4명이 됐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18시 기준,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60·경상의대·외과)과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53·경북의대·산부인과), 이상운(62·순천향의대·재활의학과),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66·연세의대·외과) 등 총 4명(성명 가나다 순)의 예비후보자가 43대 의사협회장 출마를 위한 추천서를 받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추천서 수령은 다음 달 초 예정된 후보 등록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사실상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선거에 입후보하는 의사 회원은 5개 이상의 지부에 나눠 선거권자 5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각 지부당 최소 5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다음 달 2일부터 3일까지 후보등록 기간임을 감안하면 2주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500명에게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김택우 회장과 주수호 대표는 추천서 배부를 시작한 초반 18일 추천서를 받아 가면서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에 들어갔다.
21일 추가로 추천서를 수령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과 이상운 병원장협의회장은, 이날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차기 회장 출마의사를 공식화했다.
이동욱 회장은 경북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다. 2018년 제34대 경기도의사회장을 맡은 후 7년째 이끌며 리더십을 확인했다. 올해 2월 의정갈등 이후로 100일 넘도록 아침마다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투쟁을 하고 있다. 주말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전공의, 의대생과 함께 집회를 열고 있다. 이것도 52차례나 진행했다.
이 회장은 "경기도의사회장으로 의료대란 선봉에서 솔선수범해 투쟁을 지속해왔다"라며 "의료농단, 의료대란 현 사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운 회장은 순천향의대를 졸업하고 재활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갖고 있다.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인물 4명 중 유일한 '병원장'이다. 대한재활의학과의사회장과 대한개원의협의회 법제부회장, 재활의료기관협회장 등을 지냈다. 40대와 41대 의협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역임해 의협 회무에도 이해도가 높다.
이 회장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의협 회장의 책무가 굉장히 엄중한 시기"라며 "의료계에 도움이 되겠는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이름 석자 보다 회원을 위한 성과를 남기는 회장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제43대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12월 2~3일 이뤄진다. 공식 선거운동은 12월 4일 후보자 기호 추첨을 시작으로 투표 마감 날인 내년 1월 4일까지 한 달이다. 의협회장 투표는 1월 2~4일 실시하고 과반수 득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월 7~8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