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의상 논란? 학회장 '점퍼'에서 진료실 '안경'까지

의사 의상 논란? 학회장 '점퍼'에서 진료실 '안경'까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5.03.1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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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보는 진료실 '의상 에티켓'도 지켜야 vs 큰 차이 없어
개원가 "복장도 환자에 신뢰감 줄 수 있는 하나의 수단"

ⓒ의협신문
ⓒ의협신문

"학회장에서 점퍼 좀 안 입으면 안 되나? TPO 좀 지키자"

최근 의사커뮤니티에 학회장에서 의사들이 격식 있는 옷차림을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오면서, 의사 복장 TPO 논란이 일었다. TPO란 time, place, occasion의 약자로 보통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옷차림을 의미한다.

해당 논란은 진료실에서의 복장 에티켓에 대한 이견으로까지 이어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A의사는 글 작성 전날 한 학회장에 참석했음을 밝히면서 "학회에는 적어도 스마트 캐주얼을 입었으면 한다. TPO좀 지키자. 너무 없어보인다"고 적었다.

의사 복장 이슈는 사석에서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주제다. 복장을 지적하는 것은 '꼰대'라는 이야기와 사회적 지위를 고려한 복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갈리곤 한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서도 반응은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의사를 갖춰야 한다는 쪽에서는 "점퍼 의상은 아무래도 성의가 없어 보인다. 정장이 없으면 셔츠·니트나 코트라도 입고오는 게 좋은 것 같다", "참석자는 그렇다 쳐도 학회 임원이나 발표자 등은 가급적 갖춰 입는게 정석이라고 본다" 등의 의견을 적었다.

반대 쪽에서는 "강의를 들으러 간 손님 입장인건데, 옷 차림이 무슨 상관이냐", "정식으로 2∼3일 학회를 진행하는 거면 몰라도 잠깐 연수강좌 듣는건데…할배같다"고 대응했다.

학회 의사 의상 이슈는 진료실에서의 의상 에티켓으로도 발전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해당 글을 작성하면서 "환자 면담할 때도 넥타이를 매면 (소통이) 훨씬 수월하다"고도 말했다. 커뮤니티에서는 학회 의사과 유사한 논리로 의견이 갈렸다.

실제 개원가의 의견은 어떨까. 대부분의 개원의들은 복장이 환자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뒀다.

양현덕 광교신경과의원 원장(신경과 전문의)은 "학회장 등 진료실 밖의 의상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진료실 내 의상은 다르다"고 말했다.

양현덕 원장은 "진료과의 특성상 평소 복장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환자들이 안정을 느끼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라면서 "머리스타일은 물론, 안경을 바꾸는 것도 조심스럽다. 실제 이런 사소한 이유로 낯설다는 느낌을 받는 케이스가 있다"고 전했다.

병원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의료인들이 가급적 격식을 갖췄으면 한다는 조심스러운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조대기 유웰비뇨의학과 원장(비뇨의학과 전문의)은 "사실 복장에 큰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다. 강의를 하거나 사회를 진행하는 사람 정도만 갖추면 된다고 본다"며 "진료를 볼 때도 대부분 자유롭게 입고온 뒤에 옷을 갈아입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가끔 너무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오는 의료인이 출·퇴근 시에 환자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솔직히 신경이 쓰이긴 한다"며 "넥타이·셔츠 차림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의 단정함은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학회나 진료실에 상관 없이 의상보다는 '본질'에 더 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유승호 입북삼성가정의학과의원 원장(가정의학과의사회 공보이사)은 "저 역시 협회 활동을 했을 때 넥타이를 메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적을 받은 경험이 있다"며 "한 분의 지적이지만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이 최소 몇 분은 더 있을거란 얘기다. 그런 세대의 분들을 만날 때는 넥타이같은 '차려입음'이 중요할 수 있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점퍼나 슬리퍼 등이 눈에 거슬리는 등의 복장 문제는 사실 세대간의 의견차이가 있을 걸로 보인다. 대체로 원로 분들께서 복장에 엄격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희석되는 측면이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본질에 초점을 뒀으면 한다. 내가 학회장을 가거나 환자를 볼때 열심히 공부하고, 교류하고자 하는 본질. 그리고 환자를 볼때 최선의 진료를 하겠다는 본질이 중요하다. 본질을 지켰다면 복장 문제는 크게 문제가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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