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사업 중 '비만 및 대사질환의 새로운 치료 기술' 연구사업의 책임자인 울산의대 이기업 교수(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팀이 알파리포산의 체중감소 효과를 발견하고, 이 약물이 항비만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을 규명한 것이다.
인체 내에서 소량 생산되는 중간 길이의 지방산인 알파리포산은 체내 에너지 대사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호흡효소의 조효소이며, 항산화 작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제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뇨병 동물모델에서 다양한 약물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던 이 교수팀은 알파리포산의 탁월한 체중감소 효과를 우연히 발견하고 그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4년간의 연구 끝에 알파리포산이 뇌 시상하부 내에 AMP-activated protein kinase(AMPK)의 활성도를 저하시킴으로써 식욕억제를, 갈색지방조직에 존재하는 언커플링 단백질-1(uncoupling protein-1·UCP-1)의 발현을 증가시킴으로써 에너지 소비 촉진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존 비만치료 약물과는 달리 알파리포산은 식욕억제와 함께 체내 에너지 소모 증가 라는 두가지 효과를 동시에 나타낸다는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교수는 2003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얻어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세포내 에너지 대사 촉진 물질로 용도 특허를 출원중이기도 하다.
한편 울산의대 김민선(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계명의대 이인규(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 등이 공동참여한 이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의 기초의학 전문지 '네이처메디신'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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