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자가치료와 단순의약품(OTC)의 올바른 구입방안 모색'을 주제로 3일 오후 5시 서울대 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 이건희홀에서 열린 한일 심포지엄에서 송영민 류머티즘공동체 대표는 "일반의약품이나 일정 함량의 비타민류 영양제 조차도 제도적으로 묶여 있는 것은 만성질환자나 일반 국민의 예방의학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의료주체 간의 합리적인 의견 조정과 합의를 통해 아픈 사람이나 일반 건강인들이 생활 속에서 보다 쉽게 일반의약품을 구매 사용하여 자가 치유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옥 한국펭귄회장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이라도 약사의 손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의 의약품을 시장에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아래 일부 의약품이 제한을 받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지지했다.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자가투약과 일반약 사용 동향' 주제발표를 한 정형선 교수(연세대 보건행정학)는 "일반의약품 중에는 약사의 복약지도 없이 자유로운 자가투약이 충분히 가능한 품목이 다수 포함돼 있어 소비자의 선택성·편의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일반의약품도 약국의약품과 자유판매의약품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약분업 전후의 약제비 및 일반의약품 지출 변화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정 교수는 "의약분업 이전과 이후의 비처방약품의 지출변화가 거의 없다"며 "이는 복약지도를 빙자한 임의조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고 지적했다.
일본 의료경제기구 사카마키 히로유키 연구부장은 '일본의 자가치료 실태와 단순의약품의 사용 추이' 주제발표를 통해 "자가처방약은 생활환경에서 가까운 약국이나 약품을 파는 곳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상담료를 별도로 지불하지 않으면서도 전문가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며 "직장을 쉴 필요가 없어 소비자의 이용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의료보험재정 부담도 경감되기 때문에 앞으로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사카마키 연구부장은 "일본은 2001년을 기준으로 총보건의료지출액이 39조 5,250억엔이며, 이 중 의료서비스에 28조 4,570억엔, 약제비 및 의료재료에 7조 7,570억엔, 예방 및 공공위생에 1조 1,940억엔, 보건운영을 위한 관리비에 8,230억엔을 지출하고 있다"며 일본의 보건의료비 지출의 상당액이 의료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우 교수(연세대 보건행정학·의료와 사회포럼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한정된 범위 내에서 판매장소의 제한을 없애는 데 대해 동의했으며, 이에 앞서 자가치료에 대한 교육과 계몽을 통해 국민의 의식을 제고해야 한다는데 초점이 모아졌다.
의약지식 독점의 붕괴와 소비자 주권시대라는 시대적 조류의 변화에 부응해 단순의약품(OTC)을 약국외에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분출됨에 따라 단순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요구하는 여론이 한 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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