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처음 실시한 의학계열 학문분야 평가 때부터 의과대학평가작업에 참여해 활동했다. 그 후 97년에 발족한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의 자율적 의과대학인정평가사업에도 계속 관여를 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 발족된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평가사업단 일이 전혀 생소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 사업을 책임지는 입장에 놓여지게 되고 보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다행히 지난 5년 동안 제1주기 자체 평가를 통해서 이미 평가를 마친 대학들은 물론 현재 평가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들 모두가 의과대학인정평가의 가치와 중요성을 공감하고 적극 참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 평가사업이 우리나라 의과대학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생각되어 무엇보다 보람 있는 일로 생각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 제 1주기 의과대학 인정평가사업이 올해 일단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평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의과대학인정평가위원회가 발족된 것은 지난97년이지만 2년간의 준비과정과 10개 신설의과대학들에 대한 예비자문평가를 거쳐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제1주기 평가에 들어갔고 지난해까지 총 41개 의과대학중 27개 대학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금년도에 나머지 14개 대학에 대한 평가가 진행 중이다.
9월 말까지 14개 대학들로부터 자체평가연구보고서가 평가사무국에 제출되면 10월 6일 평가단 워크숍을 거쳐 10월과 11월에 걸쳐 서면평가와 현지방문평가가 진행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평가를 받은 대학의 전문 교수들을 중심으로 7개 평가교수단을 구성해 놓은 상태다.
금년 말 평가가 끝나고 난 다음 이번에 새로 위촉된 평가사업단 산하 3개 전문위원회 위원들과 협의를 해야 하겠지만 계획에 따르면 내년 일년동안 제 2주기 평가를 위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한 다음에 2006년부터 새로운 평가기준을 갖고 제2주기 평가를 실시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 현재 의료계에서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의과대학인정평가사업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하고 있는 학문분야 평가내용과 방법이 달라서 제2주기 평가를 앞두고 의견 조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의견조정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교육부입장에서 우리나라 모든 학문분야 교육의 수월성과 발전적 노력을 촉구하기위한 학문분야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은 잘 하는 일이다. 다만 우리가 지난 96년 평가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교육부를 대신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하고 있는 학문분야평가는 일시에 모든 대학을 평가할 뿐 아니라 평가결과도 상대적인 순위를 정해서 발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일반 학과평가에는 몰라도 의학과 같이 이 교육을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일정수준이상의 교육을 받고 전문인이 되어야 하는 분야 학문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봅니다.
따라서 외국에서도 이미 의과대학평가는 정부기구가 아닌 자율평가기구가 수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평가방식도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평가의 질적 관리를 위해서도 많은 대학을 일시에 평가하는 방법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교육부나 대교협 관계자와는 이런 내용의 의과대학 자율평가에 관한 많은 대화를 나눈바가 있고 현재 대교협이 진행 중인 학문분야 평가개선방안연구에도 이런 내용이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평가결과 발표에 있어서 대학간 경쟁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평가내용을 영역별로 구분하여 우수한 대학을 발표하는 방안 등은 앞으로도 계속 연구검토를 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 요즘 여러 분야에서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의료계에도 외국의 시장개방 요구가 거세어지고 있어서 국가간 의학교육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의 의과대학평가가 이런 의학교육 세계화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원래 각국의 의과대학인정평가사업은 그 나라의 의과대학교육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만 장차 여러 나라사이에 의료 인력이 이동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의사양성교육에 대한 국제적기준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미 세계보건기구나 세계의학교육연맹에서는 세계 모든 나라의 의학교육이 갖추어야하는 소위 의학교육의 세계적기준(global standards of medical education)을 만들어 모든 나라 의과대학들이 이를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실시하고 있는 의과대학인정평가사업은 우리의 의학교육이 이런 국제적 의학교육기준을 만족시킬 뿐 아니라 우리의 높은 의학교육수준을 외국에 알리는 좋은 계기도 될 것이니다.
실제로 지난해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의학교육연맹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의과대학인정평가사업을 소개한 일이 있는데 이때 많은 호응을 받은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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