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흉부학회 COPD가이드라인 위원장 데이비드 할핀 박사
흡연이 80%의 원인인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50%이상이 65세 이하이며, 미국내 2400만명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질환. 하지만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25%에 불과하다. 국내도 더 이상 낯선 질환이 아니어서 2003년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5세 남성의 12%가 COPD환자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초청으로 '스피리바' 출시 심포지엄 참석차 내한한 할핀 박사를 만나 COPD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할핀 박사가 한국의사들에게 보내고자 하는 메세지를 들어봤다.
천식으로 치료 받는 환자중 많은 수가 COPD환자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영국의 경우는 어떠하며 천식과 COPD의 차이는 무엇인가?
1990년대 중반, 영국 조사에서 천식환자의 30%가 COPD환자라는 수치가 있다. 이 두 질환은 비슷한 점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COPD는 COPD로 인해 사망하지만 천식의 대부분은 천식으로 사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COPD는 폐 이외에도 근력이나 체중에도 영향을 주지만 천식은 그렇지 않다. 치료제에서도 COPD에는 필요하지만 천식에는 필요없는 약들도 있으며 COPD는 비약물요법이나 폐재활요법이 유용하나 천식에는 효과가 없는 등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COPD가 중요한 질환으로서 인식된 것은 10∼15년전에 불과하다.
COPD를 제대로 진단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전세계적으로 좋은 지침들이 많이 있다. GOLD(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가 있으며, 유럽·북미에도 많이 있다. 중요한 것은 COPD란 매우 흔한 질환이라는 것을 인식하는데 있다. 과거엔 치료방법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마인드로 환자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COPD의 진단 과정은?
일단
45세 이상이며 흡연경험이 있다면 설문을 진행한다. 기침이나 객담이 있는지, 숨가쁜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폐활량 측정을 한다. 이런 증상이 있는 환자들의 25%가량에서는
기류폐색 등이 나타난다. COPD는 매우 쉽게 가려낼 수 있는 질환이다.
현재 나와있는 COPD치료제들이 매우 고가인데?
맞다. 비싸다. 하지만 당뇨나 허혈성심질환 등과 비교해보면 여전히 낮다. 만일 치료를 받지 않았을때 생기는 손실, 즉 직업을 잃거나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는 점을 비교해보면 높은 것이 아니다. 폐재활 운동이나 식단 조절법 등이 있지만 여전히 약물치료가 가장 유용하다.
COPD 예방 관련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영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30%가 COPD란 질병을 알고 있었다. 현재 7년째 질환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COPD의 원인이 유전적요인이나 공해 등도 있지만 흡연이 80% 이상인 점을 감안, 담배값인상을 통해 금연유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에는 아직 없으나 영국에는 담배 포장지에 COPD 경고문을 부착하고 있다. 그외 언론을 통한 교육, 정부자금 확충을 통한 1차 진료기관의 금연서비스 제공 유도 사업 등을 통해 COPD 환자를 병원으로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