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신년]새로운 시대 의학/에이즈 치료의 혁신-강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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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01.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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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원(가톨릭의대교수·내과학)

AIDS가 처음 보고 된지 거의 20년이 되어가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HIV 감염자 수는 4,0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미 약 1,500만명이 AIDS로 사망하였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HIV 감염자의 수가 감소하기 시작하였으나 대부분의 감염자는 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이성간의 성 접촉을 통해 일종의 성병으로 발생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985년 처음 환자가 보고 된 이후 작년 9월에 감염자수가 1,000명을 넘었으며 1999년부터는 HIV 감염자의 증가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고 위험군에 대한 정기검사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병원에서 AIDS가 의심되어 발견되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에도 감염자가 많이 확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미 가속도가 붙은 환자의 증가속도를 감소시키기는 매우 힘들 것 같다.

 

초창기의 AIDS의 치료방침은 주로 기회감염이나 이차적인 암을 주로 치료 대상으로 하였으나 1987년 HIV에 대한 항바이러스제제로 Zidovudine이 미국 FDA로부터 처음 공인되어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시작하였다.

1997년에는 최초로 단백분해효소 억제제가 개발되면서 역전사효소억제제와 함께 3가지 약제를 병용하는 cocktail요법(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 HAART)이 선을 보이므로 다시 한번 치료효과 면에서의 전기를 마련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AIDS환자의 사망률이 매우 감소하였다.

치료시기도 과거에는 HIV감염증이 어느 정도 진행한 후에야 치료를 시작을 하였으나, cocktail요법이 소개되면서 가능하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장되고 있으며 환자에 대한 monitoring도 CD4+세포 수에서 RNA수를 직접 측정하는 viral load에 대한 개념이 생겼다. 현재 16가지의 약제가 미국 FDA로부터 AIDS치료에로 공인되어 사용외고 있으며 오두 역전사효소 억제제와 단백분해효소 억제제에 속한다.     

국내에서도 1997년부터 이러한 치료법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결과 많은 환자들이 호전되어 가는 것을 검사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제로는 인체 내에 있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소멸시킬 수 없다.  

HAART로 치료 시작 2개월 내에 대부분의 환자에서 virus의 수가 검출한계 이하로 감소한다. 현재 가장 예민한 방법으로 20개까지 검출할 수 있지만 20 copies/ml 미만이라는 것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로 수가 103~102개 정도로 추정되며, 이들은 대부분 중추신경계와 피부에 있는 대식세포나 림프절에 숨어 있다가 약제를 중단하면 이러한 세포들로부터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하기 시작하여 대부분 3주 이내에 바이러스의 수가 원래의 상태로 증가하기 때문에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하여야 한다. 이러한 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hydroxyurea를 이용한 salvage요법과 IL-2를 이용한 purge 요법 등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자들은 내성 발현, 약제에 대한 부작용, 경제문제 등의 이유로 이러한 약제도 복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부작용이 적고 복용이 간편(하루 한번)한 약제들 또는 뇌-혈액 관문(BBB)를 잘 통과하는 약제들로 대체될 것이다. 지구상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개발도상국에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 도움을 주려면 새로운 약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가격을 내려 많은 사람들이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현재 새로 개발 중인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는 약제로는 integrase 억제제, chemokine 수용체 억제제 및 fusion 억제제 등이 있다.

HIV의 DNA가 인체세포의 DNA로 끼어드는 것을 억제하는 intergrase 억제제로 AR-177이 제 1상 임상실험으로 진행 중이며 중간발표에 의하면 바이러스의 수를 줄이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HIV가 인체세포에 결합하는데 보조 수용체로 작용하는 chemokine 수용체를 억제는 약제로는 CCR-5 억제제와 CXCR-4 억제제 등이 있으며, 그 중 CCR-5억제제는 안전한 것을 알려져 있으나 CXCR-4억제제는 전반적으로 인체 면역반응에 좋지 않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직 임상시험 전 단계에 머물러있다.

HIV가 인체세포와 융합되는 과정에 작용하는 fusion억제제에는 AMD-3100, FP21399, PRO 542, T-20(Pentafuside), 및 T-1249등이 있으며, 일부 약제는 제 2상 임상시험 중에 있고, virus를 1log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T-20에 비하여 T-1249가 더 강력한 작용을 가지며 하루 한번만 투여하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약제들이 인가되면 지금보다 더 다양한 병용 요법이 이용될 것이다. 예방 목적의 약제도 그 사용범위가 넓어져 주산기 감염으로 인한 신생아 감염자 수가 많이 감소할 것이며 성 접촉에 의한 감염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진단방법에도 많은 진전이 예상되어 채혈하지 않고 검사하는 방법이 보편화 될 것이며 조기에 진단이 가능한 방법도 개발되어 현재와 같은 window period의 개념이 없어지거나 매우 단축될 것이다.

AIDS백신은 여러 회사에서 개발도어 미국을 비롯하여 태국, 프랑스, 아프리카 여러 나라 및 중남미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약독화 생백신, 사백신, 재조합 백신, DNA백신, Peptides백신, 미생물을 vector로 사용하는 백신, Dendritic cell 백신 등이 개발되었지만 이미 일부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좋은 효과를 얻지 못하여 폐기된 상태이며 일부 백신은 제 3임상이 진행 중이다. 예방뿐 아니라 치료적인 면에서도 백신의 역학은 매우 클 것이라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가 입증된 것은 없다.     

특히 근래에 각광받고 있는 DNA백신은 세포면역에 관계하는 Th1CD4세포와 CD8세포 모두를 자극하여 HIV의 감염을 막아주는 것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밝혀졌고 현재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에 들어갔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 과학자의 노력으로 pol유전자를 이용한 DNA백신이 개발되었으며 독일의 연구소에서 원숭이에게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었다고 하며 앞으로 사람에게 예방목적 뿐 아니라 및 치료용 백신으로도 사용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전망은 2010년경에야 에이즈 백신, 에이즈의 새로운 치료법, 유전자요법 등이 이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보다 5년 정도 늦게 즉, 2015년 전후하여 실현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카톨릭의대 교수. 내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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