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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창립]직선의협에 바란다- 튼튼한 의사회 건설

[2001창립]직선의협에 바란다- 튼튼한 의사회 건설

  • Doctorsnews kmatimes@kma.org
  • 승인 2001.11.1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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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익(서울의대 교수·전 의개추위원장)

1.직접 선거는 그 자체가 아름답다


이번에 의사협회가 모든 회원들의 직접 선거로 회장을 뽑은 것은 그 자체로서도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전형적인 보수 집단인 의사들이 단체를 변모 시키기 위해 모험을 한 것이다. 전체 회원에 대한 대표성이 없고 학연 지연에 의해 좌우되던 대의원들에 의한 선거제도를 버리고 직접 선거를 한 것이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에 직접 선거가 가져 올 수 있는 회원들의 관심과 열기는 기대 이하였으나 오히려 차분한 속에서 후보들은 나름대로 정책을 제시하려 애썼고 회장을 옹립하는 참모진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정책을 개발하고 회원들을 논리로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았다. 앞으로 누가 회장으로 선출 되든 간에 의협을 이끌어 가는 예행 훈련의 역할을 한 것이다.

또 한 가지 긍정적인 모습은 의사 사회의 수 십년 간의 적폐인 학연이 아무 역할을 못했다는 것이다.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선물 공세나 술자리 및 학연 지연을 동원한 부끄러운 과거에서 의사회는 완전히 벗어 났다.

물론 선거 예산 문제부터 투표 방법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이는 경험에 따라 최선의 방법을 찾아 가면 될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경험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직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중의를 모아 해결하여야 하는데 최선의 방법은 모든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투표임을 확신해야 한다.

지난번 뉴욕 참사 때 필라델피아 근교에 추락한 비행기 승객들이 비행기 납치범과 싸울 것인가를 투표로 결정했었다는 뉴스를 듣고 미국인들의 일상에 배어있는 의사 결정 방법에 찬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급박한 상황에서도 투표로 의사 결정을 한 납치 비행기 승객들은 결국 생명을 잃었지만 이 투표로 수많은 미국인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했다는 면에서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시민과 이웃을 가진 미국이 부러웠다.
모든 회원이 참여하는 회원 직접 선거가 강력한 민주 단체를 건설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또한 이번 의사회의 회장 직접 선거가 학회 등 의료 관계 단체들에게 확산되어 단체들을 변모 시키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직접 투표하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의사협회가 보여 줄 것이다.

2. 회원의 각자의 힘을 회장에게 합해 줘야 한다

직선으로 뽑힌 회장이 삼손 같은 개인의 힘을 가지고 있을 리도 없다. 새 회장의 힘은 회원들의 힘을 모아서 생기는 것이다. 회장이 힘을 모을 능력이 있으면 좋고 그런 능력이 부족하다 해도 회원들이 힘을 모아 주면 강한 회장이 될 수 있다. 이런 모아진 회원들의 힘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은 회장의 역량이다.

회원의 힘 모으기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의사협회의 말단 조직까지 정비하여야 한다. 조직 정비의 첫 단계는 대의원 및 시 군 구도 의사회장 뿐 아니라 학회 회장도 회원들의 직접 선거로 선출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표를 직접 선거로 뽑는 것은 그 단체가 모든 회원들의 공동 운명체임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민주적인 단체로의 성격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이런 민주 공동체로 거듭 나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강한 단체를 만드는 방법이다.

병행하여 회원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야 한다. 이번 회장 직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비를 안낸 회원들의 수가 예상 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회비를 내지 않은 의사는 엄밀히 말해 회원이 아니다. 이들이 모두 의사회 회원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의사회가 서비스를 강화해서 회비를 내는 회원으로 끌어들어여 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는 당연직으로 의사회 회원이라는 억지 논리를 펴는 상식 밖의 회원이 있음도 이번에 알게 되었지만 회원의 의무인 회비를 낸 의사만이 회원임을 확실히 해야 한다. 의사회 회원인 의사와 비회원 의사와의 차별화도 확실히 해나가야 한다.

3. 회원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

의사회는 원칙적으로 이익 단체이다. 회비를 낸 전체 회원의 공동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개개 회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힘을 써야 한다.

지역 의사회를 통해 회원 개개인에 대한 보호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의사회 직원들을 모두 동원하고 의사회 간부들의 주요 활동 목록에 회원에 대한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올려놓아야 한다. 중앙회는 서비스 방법을 구체적으로 개발하여 제공해야 한다. 중앙회도 정보통신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회원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서비스를 제공 할 수도 있다.

회원들에게 서비스 한다는 의미는 무조건 회원을 감싸라는 것은 아니다. 공동의 이익을 해하는 상대는 외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부의 적이 더 싸우기 힘들 수도 있다. 공동의 선과 이익에 위해를 끼치는 의사에 대한 관리는 외부의 정부나 단체에 대한 관리 못지않게 중요하다. 환부가 있으면 도려내어 주위로 퍼지지 않게 한다든가 회원 전체가 고통을 받지 않게 하는 것도 전체 회원에 대한 서비스이다.

4. 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

의사회 차원에서 시행한 국민에 대한 서비스는 의사들에게 이익으로 되돌아온다. 대국민 서비스의 내용은 의료의 모든 것을 포함할 수 있다. 보건의료 정책으로부터 건강 상식에 이르기 까지 끊임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의사들의 의권도 보호되고 정책으로부터 건강 상식에 이르기 까지 끊임없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의사들의 의권도 보호되고 생존권도 유지 보호 할 수 있다. 의권이나 의사들의 생존권은 사회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일반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살고 있음을 작년 투쟁 과정에서 우리는 실감 했다. 이를 해결한 현명한 방법은 대국민 서비스뿐이다.

5. 맺음

직선회장을 갖게 되었다 해서 금방 무엇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의사들의 힘을 모으는 민주적인 절차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것이다. 이 민주적 절차로 모은 힘을 활용하여 회원과 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 하는 것이 의권을 지키고 의사들의 생존권을 보호하는 길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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