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미온 대응 불만? 이종안 이사 사의 표시

한의협 미온 대응 불만? 이종안 이사 사의 표시

  • 이현식 기자 hslee03@kma.org
  • 승인 2005.03.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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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한 감기 포스터 논쟁, 한의협측 핵심인물로 관심 집중

대한한의사협회 이종안 홍보이사가 사직의사를 표명했다.

한의협은 내과개원의협의회와 개원한의사협의회의 대립에서 불거진 의-한 갈등에 의협까지 합세한 데 대해  11일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직접 관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종안 한의협 홍보이사는 회의 직후 안재규 회장에 사직할 뜻을 전달함으로써 미온적인 한의협의 대응에 대한 불만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종안 홍보이사는 이번 의-한갈등에서 장동익 내개협 회장이 근거로 내세운 일본 책자 '한방약 효과 없다'에 반박하기 위해 직접 일본에 가서 이 책을 구하고 관련자료를 수집했다. 또 한국동양의학회의 총무로서 이 학회가 지난달 28일 일본 책자를 비판하기 위해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사회를 보는 등 이번 분쟁에 적극 관여해왔다.

이런 점에서 이종안 홍보이사가 사직할 결심을 하게 된 원인은 의료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한의협 집행부와의 견해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 홍보이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안재규 회장님께 (사직 의향을) 말씀드렸다"며 "개인적인 의견이 집행부의 정책과 배치되서 그런 게 아니다"고 극구 부인했다. 그는 이어 "집행부 임기 1년이 지나 오는 3월 26일 한의협 총회에서 일부 이사들의 개편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맞춰 사의 표시를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의사협회는 지난 11일 오후 7시 범한의계의권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 경은호 한의협 수석부회장)와 중앙이사회 연석회의를 비공개로 열고 의사협회가 나서 개원한의협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 한의협이 적극 대응에 나설지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의협이 이미 나선 만큼 한의협도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견해가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현재처럼 자중하는 게 옳다는 의견이 대세였다고 회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국민들의 시각에선 이번 분쟁이 의사와 한의사의 밥그릇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데 의견이 모였으며, 이번 분쟁에 직접 뛰어들기 보다는 양측의 다툼이 조기에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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