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의료 정보의 활용 <6>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시간은 금이다. 그러나 한 푼이 가치도 없는 일년이 있는가 하면, 수 만금을 쌓아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반시간이 있다."
정말 공감이 가는 명언이다. 그런데 정보는 바로 이러한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굳이 학술분야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같은 정보에 대해서 누가 먼저 이것을 가졌는가 하는 문제가 영향력을 좌우하는 것을 우리는 현실 속에서도 흔히 접하고 있지 않은가. 인터넷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특정한 내용(정보)을 찾기 위해 인터넷으로 접속해 들어가면 어떤 사람은 몇 분 안에 그걸 뚝딱 찾고 끝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한 시간을 뒤져도 못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 계속해서 펼쳐지는 hypertext 방식의 새로운 페이지들 때문에 화면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뭔가 많이 찾고 많이 알게 된 것 같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그건 개인만의 착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정보검색에도 질이 있고 시간대비 효과가 있다. 통계학적 용어를 빌어쓰면 sensitivity, specificity가 높은 검색의 노하우를 습득해야 시간을 금같이 쓸 수 있다.
의학분야의 주제들을 검색해 들어가는 방법은 그 내용에 따라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MedlinePlus.gov'라는 양질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 하나를 이 자리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것은 전세계에서 의학분야의 가장 거대한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미국 '국립의학도서관(NLM)'이 구축한 웹사이트인데 국립보건원(NIH)을 비롯한 다른 여러 신뢰성있는 의학 기관들의 정보 DB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링크형식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Pubmed 검색이 따분하다고 느끼시는 분이나 일반 대중적 검색엔진들을 통하여 접하게 되는 무수한 페이지들 속에서 어떤게 과연 믿을 만한 정보인지 고민 하시는 분은 MedlinePlus.gov를 브라우저 주소창에 입력하여 가 보시기 바란다. 사실 NLM이 medlineplus.gov뿐만 아니라 medlineplus.org와 medlineplus.com의 도메인까지도 최근 확보에 성공하여 어느 주소를 입력하더라도 같은 페이지로 연결되고 있다.
메인 페이지에서 필자가 우선적으로 추천하는 정보메뉴는 'Health Topics'이다. 650가지가 넘는 건강과 질병에 관한 주제들을 시스템과 알파벳 인덱싱으로 접근하게 하였는데, 예를 들어 anemia를 선택하여 본다면 Overview, Diagnosis/Symptoms, Treatment, Clinical Trials, Specific Conditions, Nutrition, Genetics, Dictionaries/Glossaries, Directories, Organizations, Statistics, Women, Children, Teenagers, 그리고 Information from the Medical Encyclopedia 순으로 상당히 깔끔하게 카테고리화 되어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 사이트들이 링크 되어 있다.
물론 보다 전문적인 페이퍼들을 원한다면 Pubmed나 저널사이트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가물가물한 내용을 다시 복습한다거나 짧은 시간에 새로운 주제를 공부해야 할 경우엔 보다 정확한 정보의 길잡이로 MedlinePlus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