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임이스트 고재경·이경열 씨 초청해 환자 쾌유 기원
4월 29일 오후 12시 30분 전북대병원. 원내에 마련된 공연무대에 모인 사람들의 입에서 참다 못한 웃음소리가 연이어 터졌다. 병원 측이 행복플러스 음악회를 기념해 국내 최고 수준의 마임이스트를 초청, 특별 공연을 가진 것.
이날 55번째 행복플러스 특별공연 무대의 주인공은 마임이스트 고재경·이경열 씨. 이들은 더위와 질병으로 지친 환자와 보호자·병원 방문객들에게 웃음과 여유, 감동의 시간을 제공했다.
특히 고재경 씨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마임이스트로 손꼽히는 인물. 그가 준비한 1인 마임극 주제는 '황당'.
일상에서 언제 벌어질지 모를, 혹은 언젠가 겪어 봤을지 모를 황당한 일들을 독특한 표정과 몸짓으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맘 놓고 하품을 했더니 입이 닫히지 않고, 바쁘게 찾아들어간 화장실은 여자 화장실. 급하게 찾아간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없고, 애써 온몸에 비누칠을 했건만 샤워기에서는 물이 끊긴다….
고재경 씨는 환자들을 무대 위로 불러내 즉석에서 만든 풍선을 선물로 주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다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의 모습을 유쾌하게 재현해 내며 무표정하던 환자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피어오르게 했다.
이경열 씨도 '0.01초'라는 주제의 1인극에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0.01초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통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이날 공연을 마친 고재경 씨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웃음을 주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 기쁘다"며 환자들의 빠른 쾌유를 진심으로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