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부족한 주도면밀함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걱정을 끼쳐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적들이 제가 얼굴마담이라는 것을 알고 실질적인 주동자는 1만 6천 전공의, 아니 7만 의사와 2만 의대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우리들의 힘을 이제서야 감지했기 때문에 연행된지 하루도 안되어 이렇게 여러분들을 뵐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말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힘차게 투쟁을 외쳐 주십시오.
제말이 맞습니까?
어제 서대문경찰서에서 외쳤던 무언의 구호를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외쳐보고 싶습니다.
의사학생 단결투쟁 약사법을 개정하라!
전공의의 선도투쟁 한국의료 개혁하자!
7만의사 대동단결 의사협회 개혁하자!
안녕하십니까?
사나운 폭풍우도 막지 못하는 한국사회의료개혁의 뜨거운 열망을 모아 올바른 약사법개정과 참의료실현을 위한 전공의 비대위 위원장 김명일 여러분앞에 힘차게 인사드리겠습니다.
한국의료개혁의 십자가를 몸소 짊어지신 김재정회장님, 한평 남짓 독방에서 애태우고 계실 신상진위원장님, 긴장의 나날을 보내고 계신 구속, 수배자선생님들 그리고 어느덧 투쟁의 과정에서 투사로 변하신 실질적인 주동자, 실질적인 배후세력 7만의사, 의대생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개원의선생님들이 뿌린 약사법개정과 의권쟁취투쟁의 씨앗은 1만 6천 전공의들의 선도투쟁으로 시작된 2차 폐업의 결실을 맺었고 이제야 끝이 보이지 않던 어둠의 터널을 지나 한국의료개혁의 출구가 어렴풋이 보이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적들은 이제서야 저희들의 강고한 힘을 알아차렸습니다.현명한 우리들은 곧 다가올 승리의 시점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협상의 국면은 지리멸렬한 과정이고 조직의 분열이 가장 극대화되어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적들은 오랜 짠밥과 잔머리로 여러 가지 애매한 미끼를 던지며 저희들의 분열을 유도할 것입니다. 지금의 힘의 우위가 협상국면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여러분 한분, 한분이 우리 투쟁의 초발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투쟁이 한달을 넘기면서 이제 여러분 중에 지친 분들이 있습니까? 국민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의 망령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까? 아직도 교과서적이고 양심적인 진료와 한국사회의료개혁이 동떨어진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까?
아직도 우리들이 꿈꾸는 행복한 진료실은 진료실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있다고 믿는 분들이 계십니까? 아직도 지도부와 동료를 신뢰하지 못하고 건강한 비판보다는 비난의 수준에서 헤메이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까? 당장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 때문에 한국사회와 역사발전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분들이 있습니까?
여러분!
우리는 정당합니다. 우리는 강고합니다. 고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모방송사의 청소년프로에서 두발 자유화를 쟁취한 학생들에게 담임선생님께서 이런 말을 들려주시더군요.
"자유는 쟁취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그렇습니다. 앞으로 국민과 함께 한국사회의료개혁의 실질적 주체가 되어 올바른 개혁을 추진하는 일은 1달만의 파업기간중에 우리가 기울인 노력보다 엄청나게 많은 피와 땀을 요구할 것입니다.
여러분!
한국사회의료개혁의 실질적 주체로 거듭날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
우리는 국민들앞에 지금까지 의사집단의 사회적 무관심과 국민들에게 잃어버린 신뢰에 대해 뼈를 깍는 마음으로 참회하고 이제 국민건강의 수호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우리들의 조직인 의협을 민주적인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주체적으로 그리고 각단위가 조직적으로 참여할 준비를 시작할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1만 6천 전공의들은 한국사회 의료개혁과 의협민주화의 실질적 주체가 되기위해 더욱 더 가열차게 지속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것을 감히 여러분앞에 약속드립니다.
대정부 사과없는 협상재개 반대한다!
약사법 개정없는 파업철회 반대한다!
7만의사 단결투쟁 의사협회 개혁하자!
의사학생 단결투쟁 한국의료 개혁하자!
감사합니다.
올바른 약사법개정과 참의료실현을 위한 전공의 비대위 위원장 김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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