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호 대한장연구학회 회장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서구화 등에 따라 소화기 질환의 패턴이 '위장'에서 '장'으로 전환되는 시기에 있으나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장질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국민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총체적이고 장기적인 장질환 연구의 구심점이 되기 위해 출범한 것이 대한장연구학회입니다."
최근 취임한 김진호 대한장연구학회 회장(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은 장질환 연구에 뜻을 같이하는 의사들이 1998년 7월 대한장연구회를 발족시킨후 30회에 가까운 학술집담회를 통해 장연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한편 2002년 11월 대한장연구학회 창립이후 국내 최초로 다기관 공동연구의 관례를 확립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우수한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회가 단기간에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장질환 연구 및 교육에 대한 높은 요구가 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급증하고 있는 대장 폴립 등의 장질환에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연구 및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그동안에는 이러한 것이 전무한 실정이었으나, 대한장연구학회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많은 의사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현재 회원 600여명의 학회로 성장하기까지 기본적으로 회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김 회장은 다만 새로운 분야의 개척이라는 점에서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강의내용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언급했다.
"현재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폴립에 대한 연구입니다. 폴립의 중요성을 감안해 일찍부터 학술위원회 산하에 폴립연구회를 두고 전국의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역학에 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분석해 대학병원별로 각각 다른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입력양식의 통일을 추진하고 있으며 표준화가 이루어지면 모든 병원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또 염증성장질환연구회도 결성해 기초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김 회장은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 질환의 빈도는 아직 높지 않지만 최근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환자들의 고통이 큰 만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