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가 갈수록 줄고 있다

출생아가 갈수록 줄고 있다

  • 오윤수 기자 kmatimes@kma.org
  • 승인 2000.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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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 출생율
출생성비 안정화, 세째 아이는 143.1로 여전히 높아


출생·사망·혼인·이혼 등 99년도 우리나라 인구동태에 관한 통계가 발표됐다. 점점 줄고 있는 출생아수와 평균 수명 연장에 따른 인구 고령화 현상 등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동태를 요약, 소개한다.

99년 한해동안 태어난 총 출생아수는 98년에 비해 2만7천여명 줄어든 61만6천명으로 매년 출생아수를 파악하기 시작한 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총 출생아수는 70년 101만명, 2차 베이비붐 시기인 80년 87만명을 기록한 이후 급격한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90년 66만명, 95년 72만명 수준으로 다소 반등세를 보이다가, 95년 이후 5년째 출생아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혼연령의 상승, 여자 1인당 평균 출산아수 감소, 주 결혼연령층 여성인구(23∼27세)의 지속적인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출생아수 감소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99년 조출생률(인구천명당 출생아수)은 지난 70년의 42% 수준인 13.2명을 나타냈다.

99년 모의 연령별 출산율은 98년에 비해 대부분 연령층에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결혼연령 상승에 따른 30대 출산율은 90년 이후 상승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낮아진 것은 새천년을 맞아 출산계획을 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모의 연령별 출산율 중 20대 전반의 출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여성의 교육 및 고용기회 증가에 따라 20대 전반의 혼인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들어 감소하는 연령별 출산율을 반영하는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가임기간 동안 갖게 될 평균 출생아수)은 99년 1.42명으로 98년의 1.47명에 비해 0.05명 감소한 것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같은 수준은 세계 저출산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99년 출산순위별 구성비를 보면 첫째아 및 둘째아로 태어난 출생아가 총 출생아의 90.2%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80년대 초반에 셋째아의 출산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90년 이후에 들어서면서 셋째아의 출생구성비가 다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출산당시 모의 평균출산연령이 28.5세로 상승세를 유지했는데, 이는 혼인연령의 상승에 따라 첫째아의 출산연령이 높아지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99년 현재 우리나라 여자는 결혼 후 1년 이내인 27.2세에 첫째아를 출산하고, 29.2세에 둘째아를, 31.9세에 셋째아를 각각 출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80년대 중반이후 높아지기 시작한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90년 116.5를 고비로 감소하기 시작하여 점차 안정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산순위별로 보면, 첫째아는 대체로 105 내외의 정상성비(103∼107)를 유지했으며, 둘째아는 90년(117.0)을 고비로 점차 낮아져 97년 이후에는 정상성비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아 이상인 경우는 지난 90년 한때에 192.7을 기록한 이후 낮아지기는 했으나 99년 현재 143.1 수준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출생성비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출생아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80년대 초반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높아지기 시작한 출생성비는 90년대 초반까지 점차 전국적인 현상으로 확산됐다. 95년 이후 전반적인 출생성비 불균형 완화와 더불어 지역별 출생성비도 평균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울산(114.5)·대구(113.0)·경북(112.8)지역 등에서 출생성비가 다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총출생아의 평균체중은 지속적인 감소추이로 99년에는 3.30㎏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평균출산연령 상승 등으로 저체중(2.5㎏미만) 출산이 증가한 반면 주기적인 산전관리로 과체중(4.0㎏이상) 출산의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연간 사망자수는 98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24만7천명으로 1일 평균 6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천명당 사망자수인 `조사망률'은 70년 8.0명, 80년 7.3명, 90년 5.8명, 95년 5.4명으로 지속적인 감소를 보인 후 최근 5.2∼5.3명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경제와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른 전 연령층의 사망률 감소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의 조사망률은 남녀 모두 비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나, 유럽의 인구기준으로 연령을 표준화시킨 사망률은 비교국 중 남자는 헝가리·폴란드·체코·포르투갈·멕시코 다음으로 높게 나타나고, 여자는 헝가리·멕시코·폴란드·체코·덴마크·포르투갈 및 아일랜드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연령구조가 다른 비교국보다 상대적으로 노령화가 덜되었기 때문에 조사망률은 낮게 나타났으나 실제로는 비교국에 비해 사망률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국마다 인구의 연령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사망률의 국제비교를 위해서는 조사망률보다는 연령표준화사망률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이다.
 
99년 한해동안 남자의 사망률은 30대까지는 천명당 3명 이하의 사망률을 보이다가, 50대 후반부터 천명당 13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하여 70대 전반에 이르러서는 49명꼴로 높아졌다.

여자의 사망률은 50대 전반까지는 천명당 3명 이하의 사망률을 보이다가, 60대 후반부터 천명당 13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하여 70대 후반에서 47명꼴로 급격히 높아졌다.

연령별 사망률은 70년 이후 남녀 모두 전 연령층에서 감소하고 있으나 남자가 여자보다, 저연령층이 고연령층보다 사망률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남자사망률이 여자 보다 몇 배 더 높은가를 나타내는 `사망률성비'를 보면, 전체 연령을 통합한 사망률성비는 124.3으로 남자사망률이 여자에 비해 약 1.2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사망률성비를 보면 10대 후반의 연령층부터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의 2배를 넘기 시작하여 40∼50대 연령층은 사망률성비가 약 3배로 최고 수준을 나타내다 점차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도별로 보면, 사망률성비는 70년 이후 약간의 등락을 보이며 감소하였으나 연령별로는 20∼44세 연령층의 경우 70년에 비해 99년의 사망률 성비가 약 2배 정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현재 70세 이상 사망구성비는 49.9%로 70년의 27.4%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타고 있는데 남자는 22.9%→37.4%로 여자는 31.8%→65.6%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수명연장에 따른 노령인구 증가에 기인하며, 특히 여자 노령인구의 증가가 남자보다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99년 연간 혼인건수는 36만3천건으로 1일 평균 994건(쌍)이 혼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90년대 들어서 가장 낮은 수준. 조혼인율(인구천명당)은 7.7건으로 98년 8.0건보다 0.3건 감소했다.

이는 주 결혼 연령층의 인구감소와 학업연장·경제활동 등으로 결혼이 지연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9.1세, 여자 26.3세로 90년에 비해 남자는 1.3세 여자는 1.5세 늘어났으며, 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2.2세 여자 37.5세로 나타났다.

초혼부부의 연령차를 보면, 동갑(12.4%)과 여자연상 초혼비율(10.1%)이 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연상 혼인에 대한 관대화, 혼인결정에서 당사자의 의견을 중시하는 등 결혼관의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9년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570건으로 총건수의 2.9%를 차지했다. 이는 남자의 경우 중국 교포와의 결혼이 96년을 정점으로 크게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여자의 경우에는 98년 이후 오히려 증가세로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연간 이혼은 11만8천건으로 1일 평균 323건(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이혼율(인구천명당 건)은 2.5건으로 98년 이후 높아진 수준이 계속되고 유지되고 있다. 이는 장기 동거부부 및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9년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0.0세, 여자는 36.4세로 남녀 연령차는 3.6세이며 90년에 비해 남자는 3.2세, 여자는 3.7세 늘어났다.

이는 초혼 연령의 상승 및 중·노년 이혼 비율이 늘어난 데 기인한 것을 알 수 있다. 15년 이상 동거부부 이혼비율이 90년 11.9%에서 99년 25.9%로 대폭 상승했다.

99년 이혼한 부부의 이혼 사유는 부부 불화가 76.9%, 경제적 문제 7.1%순으로 조사됐다. 90년에 비해 건강으로 인한 이혼은 감소한 반면, 경제문제는 증가했다. 지난해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비율이 71.2%이며, 이 중 1명은 31.9%, 2명 34.9%, 3명 이상은 4.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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