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대 비상대책위(위원장 정영수)는 9일 긴급 대표자회의를 열고 "단식을 통해 정부의 태도변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장기적인 투쟁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41개의과대학 대표들은 이날 오후 6시 해단식을 갖고 5일간의 단식투쟁을 마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생들의 요구를 결국 정부는 수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시국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우선이다"고 밝혔다.
의대생 대표들은 해단식에 앞서 오후 3시30분 보건복지부를 방문하고 조속한 사태해결을 재촉구했다.
이날 41개 의과대학 대표들은 보건복지부 관계자를 만나 "단식이 시작된지 5일이 지났지만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세무조사 등 부적절한 방법으로 의료계를 탄압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이날 복지부측에 ▲성실한 협상자세 ▲대정부요구안 수용 ▲의료개혁에 대한 마스터플랜 제시 등 4개항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했다.
한편 9일 오전 10시경 단식중이던 이화여대 비대위원장 심윤수(본과4)양과 아주대 김신영(본과 3) 양이 심한 탈진현상을 보여 서울대병원과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로 각각 이송·치료중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저나트륨혈증과 저혈당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심하면 뇌손상이나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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