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넥스'…기존 치료제와 무엇이 다른가?

'레바넥스'…기존 치료제와 무엇이 다른가?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5.09.25 18:11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초 위산펌프길항제…PPI에 이은 차세대 '소화성궤양치료제'
'팔리는' 국산신약 탄생여부에 관심 집중

몇개의 천연물신약을 제외한 국산 신약들이 상품적 가치보다는 신약개발이라는 상징성만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가능성 있는' 신약이 탄생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약물은 9번째 국산신약으로 등록된 십이지장궤양치료제 레바넥스(레바프라잔).

이 제품을 개발한 유한양행측은 "이 약은 국산신약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향후 세계 소화성궤양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APA계열.."PPI 단점 개선한 차세대치료제"

레바넥스는 APA(acid pump inhibitor)계열의 약물이다. 1990년대 초까지 소화성궤양 시장을 장악한 약물은 시메티딘, 라니티딘 등 H2블록커였다. 여기에 약효지속시간이 길고 강한 위산분비 억제작용을 가지는 PPI(proton pump inhibitor)제제가 개발됨에 따라 대세는 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등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PPI제제는 인체내에서 약효의 발현이 늦어 수일이 지나야 효과를 나타내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모든 PPI제제가 전구약물(pro-drug)로서 위산에 대한 안정성이 좋지 못하고 비가역적으로 장기간 위산분비를 억제, 혈중가스트린 농도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는 점과 위점막의 비후화 등을 유발하는 단점들이 보고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PPI제제를 보유한 3개국(스웨덴, 일본, 독일)의 각 거대제약사들은 PPI의 대안을 찾기 위해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PPI제제들의 특허가 2010년을 전후하여 만료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서둘러왔다.

오메프라졸과 에소메프라졸을 판매하는 아스트라제네카는 AZD-0865라는 APA계열 신약을 개발중(임상2상)이며 독일 Altana사도 소라프라잔의 임상2상을 진행중이다. 일본의 산쿄와 노바티스사도 역시 APA 약물을 개발 중으로 APA제제가 소화성궤양시장의 차세대 계열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PPI와 무엇이 다른가?"

PPI 등 기존 약제들은 수소이온펌프에 영구히 결합, 펌프가 다시 작동할 수 없도록 만들어 위산분비를 억제한다(비가역적 저해작용). 하지만 APA제제는 수소이온펌프의 칼륨이 교환되는 부위에서 칼륨이온과 경쟁적으로 작용, 펌프의 교환과정을 일시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산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적 차이를 가진다(가역적 길항작용).

유한양행 측은 레바넥스의 장점으로 ▲높은 치유율과 우수한 내약성 ▲기존 PPI 제제들에 비해 신속한 약효 발현(2주 치유율이 PPI 대비 높음) ▲음식물 섭취와 관련없이 복용 가능, 제제학적으로 안정성이 높아 생산단계에서 경제적 이득 등을 꼽았다.

또한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등 18개 기관에서 2003년 12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총 235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결과 94.4%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역류성식도염 등 '시장성' 있는 적응증 추가가 관건

회사측은 "현재 치료제들이 위산을 억제하거나 위벽/점막을 보호하는 작용중 한가지 만을 가지는 데 비해 레바넥스는 두가지 작용을 동시에 가진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이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기존 시장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한양행 측은 위염과 위궤양에 대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역류성식도염, 기능성소화불량증 및 헬리코박터 제균요법에 대한 2상 시험도 최근 완료, 3상 시험을 계획중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 허가를 받은 십이지장궤양치료에 시장성이 큰 적응증을 추가하면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중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는 약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