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회원(연세의대 소아과 교수)
<이재승 회원>
이름 |
이재승(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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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
연세의대 소아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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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
2004~ |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평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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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02 |
대한소아신장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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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
연세대학교 평교수협의회 부회장 겸 의대 교수평의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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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 |
제31회 동아의료문화상 수상(저서 : 소아신장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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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999 |
대한신장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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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997 |
연세의대 부속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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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 |
연세의대 소아과 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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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 |
연세의대 졸업 |
"진정한 인간 승리의 의미를 일깨워준 선배님" 이우정 회원(연세의대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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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산 좋아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 없다’는 말을 한 기억이 난다. 하늘까지 닿을 듯이 거대한 산에 비하면 인간은 얼마나 보잘것 없는 존재인지를 체험한 사람은 삶 앞에 숙연해 진다는 게 이유였다.
산을 좋아한다는 이재승 연세의대 교수도 역시 다르지 않았다.
“80년대부터 연세의료원 직원들과 함께 산에 올랐어요. 지금은 이상하게 들리지만, 당시만해도 의사들은 베일에 싸인 특권 계층이라는 의식이 사회적으로 팽배해 있어서 의대교수가 등반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스컴을 탈 정도였으니까요. 전 그저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다지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게 좋았을 뿐인데 말이죠.”
그는 ‘건강전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동료부터 선후배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운동을 권하기로도 유명하다.
“누구든 40세가 넘으면 건강을 위해서 꼭 운동을 해야합니다. 특히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생활의 여유가 없는 의사들이야 말로 꾸준한 운동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죠. 오죽하면 건강과 가장 밀접하다는 의사들의 평균 수명이 가장 짧겠습니까?”
그도 한 때는 비슷한 연배들처럼 골프채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움직임이 크지 않은 운동에 금새 싫증을 느끼고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단다.
“산을 오르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과 비슷한 것이 또 있을까요? 욕심이나 요령을 부릴수도, 노력하지 않고 앞질러 갈수도 없이 그저 묵묵히 꾸준히 할 때 정상에 오를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자연과 동화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교수의 탁월한 근성은 유명하다. 해발 6000여 미터의 킬리만자로를 오르는 첫 번째 도전에 실패, 5년 동안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고소병을 공부하며 몸과 마음을 다잡기를 5년. 결국 2002년 그는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13명의 대원을 이끌고 킬리만자로 등반에 성공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타고난 리더 기질을 발휘해 여러 모임들을 직접 만들고 이끌어 오기를 수차례 반복해 왔다. 고등학교 동문회 산악 모임부터 시작해 연세의대 총 동문회 산악회에 이어 이번엔 연세의대 동문회에서 마라톤 모임을 만들었다.
“좋은 걸 저 혼자 하기는 아깝지 않습니까. 주변 사람들과 좋은 일을 같이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요. 그래서 이사람 저사람에게 운동을 권하다보니 자연스레 모임을 만들게 됩니다.”
‘산 좋아하는 사람’으로 통하던 이 교수가 2000년부터는 마라톤을 시작, ‘마라톤 좋아하는 사람’이란 또다른 별명을 얻었다.
“아는 사람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한 번 뛰어보니 해볼만 하더군요. 우선 몸이 가뿐해지고 뛰고 나면 기분도 좋아요. 몇 번 뛰어 보다가 겁도 없이 남들 몰래 하프 마라톤을 뛰었습니다. 그러다가 완주를 하고 울트라마라톤까지 완주했죠. 기록을 낸다기보다 그 자체를 즐기는 편입니다.”
예순을 넘긴 나이에 울트라 마라톤을 거뜬히 뛰어 내는 아마추어는 일반인을 통틀어도 흔치 않다. 몇 달 전 건강 악화로 수술까지 했던 그는 한 달도 안돼 마라톤을 완주하는 등 녹슬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주 생애 최장거리 160km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한다는 이 교수. 오늘도 캠퍼스 언덕을 달리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한 번 빠지면 꾸준히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 교수의 근성과 열정이 그가 소아신장학 분야에 업적을 남기는 데도 큰 원동력이 됐으리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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