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내성 조류독감 첫 발견

타미플루 내성 조류독감 첫 발견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5.10.1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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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발견된 바이러스, 관련 약품에 내성
동남아 비롯 유럽까지 조류독감 공포 확산

터키, 루마니아 등 유럽지역에 연이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타미플루' 등 관련 약물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조류독감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15일, 베트남과 국제조류독감 조사단이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 오빠를 통해 감염된 14세의 베트남 소녀에게서 발견된 H5NI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타미플루 등 관련 약물에 대해 내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약물에 내성을 지닌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일 약물 내성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더 커질 경우 현재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의 효용성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터키에서 조류독감 감염으로 의심되는 주민 9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루마니아에서도 바이러스로 죽은 가금류가 발견돼 EU가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분석한 영국의 연구소는 "이 바이러스가 아시아에서 60여명을 사망케 한 H5N1 바이러스"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것은 이 바이러스의 첫번째 유럽 본토 상륙이다.

아직까지 루마니아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 대한 보고는 없다.

터키에서 발생한 H5N1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EU는 14일 조류독감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농장 등 위험지역에서 조류독감 조기 발견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 등에 전격 합의했다.

EU는 25개 회원국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루마니아와 터키로부터 금지된 축산물이 수입되는 것을 강력 제제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EU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국이 비축중인 타미플루는 이 지역 인구의 10%에도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 25개 회원국 중 16개국만이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어 타 국가들은 치료약 없이 조류독감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인구의 25% 분을 비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조류독감 치료제 부족이 문제로 떠오르자 이에 대한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리빗 미 보건부장관은 15일 “GSK, 사노피-아벤티스 같은 제약사들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도 자체 백신을 개발중인데, 이 백신개발 성공 여부는 2주일 내 판명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의 시플라 제약사는 타미플루의 제네릭 제품을 내년 1, 2월에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제품은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타미플루를 생산하고 있는 로슈측은 시플라 제약사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위법행위를 인지하지 못해 법적 조치에 대한 고려는 한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유일한 조류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는 1회 처방에 60달러 수준의 고가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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