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감사단] 눈 크게 뜨고 감시하렵니다

[새 감사단] 눈 크게 뜨고 감시하렵니다

  • 공동취재 kmatimes@kma.org
  • 승인 2006.05.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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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례는 존중하되 고칠점은 과감 보완
회무 '일관·연속성 유지'에 역할 최선

이원보 감사

"전임 감사들이 쌓아 온 관례는 존중하되 보완할 점이 있으면 과감하게 고쳐나가겠습니다.

" 이원보 감사는 아직 감사업무와 관련해 아직 정식으로 인수인계를 받지는 않았지만 전임자가 2명이나 감사단에 포진해 있기 때문에 일을 처리해 나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의협 회무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일관성과 영속성이 부족한 점"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시켜 나가기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다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시간이 모자라 감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 그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감사가 시간이 없어 감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결국 직무를 유기한 것이고, 불성실하다는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며 "그게 싫다"고 잘라 말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일단 감사를 맡은 이상 열과 성을 다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는 이 감사는 "이제 환자 진료도 그만 두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시간을 낼 수 있게 됐다"고 귀뜸했다.

"회계 감사가 됐건, 회무 감사가 됐던간에 실체를 제대로 파악해 회무가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비판하고, 회원의 알권리 충족 차원에서 문제가 생기면 즉각 밝혀내 의혹을 해소시켜 주는 것이 감사의 역할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공금 횡령사건이 터져 의료계가 몇달동안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렸을 때 감사가 나서 진실을 투명하게 밝혀 냈더라면 좀더 쉽게 진화됐을텐데 괜히 머뭇거리는 바람에 의혹만 부풀려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랜동안 의사단체 업무에 참여해 왔기 때문에 회무감사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있지만 회계감사에는 자신이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은 이 감사는 "부족한 점은 차츰 배워가면서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발휘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감사 선임 과정에서 전형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과 관련, "기분이 좋긴한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성격이 모가 난 것이 부각된 결과가 아닌가 해서 찜찜하기도 하다"며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나가면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2~3일 짧은 감사만으로는 제 역할 힘들어
이슈별 수시감사 개념으로 회무 지켜볼 것

김학경 감사

"일반적으로 감사기간이 2박3일인데, 그 짧은 시간에 업무를 다 파악하고 숨겨진 문제점을 찾아낸다는 건 어렵운 일이죠. 시간 부족이 감사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김학경 감사는 감사기간동안만 감사를 하는 전통적인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전라북도의사회장을 역임한 김 감사는 "의사회 일을 하면서 감사기간이 짧아 구체적으로 하지 못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감사를 해볼 의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시 감사'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 의협의 회계와 회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볼 생각입니다. 특히 지역이나 중앙에서 회원들이 '의협의 이번 회무는 잘못했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거기에 정말 문제점이 있으면 그때그때 조사하고 경고할 것은 경고할 계획입니다."

그는 집행부가 추진하는 회무에 훼방이나 방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견제와 감시라는 감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방침이다. "집행부가 잘 한 일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과 시정을 요구할 생각입니다. 새로운 의협 집행부가 들어온 만큼 경험이 부족해 실수도 할 수 있고, 의욕만 앞서 잘못된 일을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지적하는 게 우리 감사들의 임무겠지요."

이와 함께 그는 회원들의 회비가 적재적소에 사용되는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의 금싸라기 같은 회비는 정말 소중히 다뤄야 합니다. 전에 회계상의 큰 문제가 발생한 적도 있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꾸준히 지켜보면 회비가 누수되는 불상사는 미리 적발해 차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지역의사회장 경험이 도움은 되겠지만, 의협은 큰 조직인 만큼 부담스러운 점도 있다"며 "의협 초임 감사라 회계 등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우리 의사들은 환자 진료 때문에 항상 시간 부족에 쫓기는 게 문제이지요. 하지만 감사를 하는데 필요한 공부를 많이 할 계획입니다."

제대로 된 감사를 하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요구되는 지식은 새로 배워서라도 기필코 해내겠다는 그의 각오가 믿음직스럽다. "주위 회원들의 따끔한 충고와 애정어린 비판을 부탁드립니다."

 

회무투명·효율성 시스템 갖춰야
'집행부 소신껏 일하도록' 뒷받침

조국현 감사

"감사는 집행부가 소신껏 회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 가장 큰 임무다."

조국현 감사(광주시의사회 명예회장)의 '감사론'이며 3년간 감사 경험을 쌓으면 생긴 철학이다. 자칫 감사의 역할이 감독하고 억제하고 발목잡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건 감사 업무의 단면만을 본 것. 눈에 띠지 않으면서 집행부를 소리없이 지원하는 것이 진짜 감사의 역할이며 장동익 의협 집행부에서 감사 업무의 진면목을 보여줄 계획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감사의 역할은 대단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회무 투명성이나 효율적인 운영은 시스템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감사가)난리를 쳐도 시스템이 확립돼 있지 않으면 지난 집행부에서 일어났던 회계횡령 사건처럼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새 집행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회장은 회장대로, 임원은 임원대로, 사무국은 사무국대로 합리적으로 회계를 집행하는 모범적인 시스템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말에서 평소 그의 소신이 드러난다. 감사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지만 모범적인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는 말이다.

광주시의사회 대의원 의장과 명예회장을 역임하며 쌓인 현 의료계 현안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났다. "의료계와 관련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지만 의료계의 염원과는 달리 현안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될 기미가 없어 보이고 진료실에서 의사들이 편안히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이 지키기 어려운 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어려운 때 일수록 의사들이 소신을 갖고 난국을 돌파했으면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가 난국 해결 방법으로 제시한 원칙은 세가지.

첫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잘먹고 잘살면서 사회적인 역할을 그다지 하지 않는다는 의사에 대한 삐뚤어진 외부 시각을 바로 잡기 위해 의사들이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 진료실에서 인격을 갖추고 환자를 대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란 말을 덧붙였다.

둘째는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어려운 계층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것.

셋째는 회원 간에 화합하고 단결하는 것을 꼽았다. 특히 회원간의 단합과 화합은 아무리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의료계도 양극화를 겪으며 갈등과 반목이 심해지고 있지만 동료 의식을 갖고 극복해야 합니다." 광주시의사회 뿐 아니라 지역 시민단체와 봉사단체 등에서 폭넓은 활동을 자랑하는 조 감사가 강조한 원칙이다.

 

"한 달에 두번 회무 감사할 것"
대의원총회 수임사항 수시로 점검

김완섭 감사

"한 달에 두번 정도 집행부가 회무를 잘 추진하고 있는지 감시할 겁니다."

김완섭 감사는 "예전에는 감사들이 1년에 두번 정기감사를 실시했으나, 이를 수시감사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상임이사회에도 직접 참여해 상임이사회에서 결의된 사항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대의원총회에서 수임된 사항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사는 "신임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회원들이 기대를 갖고 있으나 일부 회원들은 현 집행부가 일을 잘 추진해 나갈지 우려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의견을 달리 하는 회원들도 감싸않을 수 있는 포용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지난 집행부에서 의료일원화·재난사태 네트워크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결과도 얻어낸 부분이 있으므로 이를 잘 계승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감사는 "장동익 회장은 취임식에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국민에게 좀더 다가갈 수 있는 사업들을 적극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특히 "의협 집행부는 2000년 이후 비상사태를 이유로 정관 및 규정을 어기고 업무를 추진했으나, 현 집행부는 비상상황이 아닌만큼 정관과 규정을 위반하지 않도록 일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사는 "최근 감사단 회의에서는 정관과 규정에 맞게 일을 하는지 한 달에 두 번 정도 감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감사단은 상임이사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힌 뒤 "상임이사회에서 결의된 사항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대의원총회에서 수임된 사항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살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감사에 따르면 감사단은 한 달이나 두 달에 한번씩 감사들이 모여서 집행부가 해온 일들 문제가 없는지 감사단 간 의견을 나누고 집행부에 건의키로 했다.

또 전·후반기 각각 3일동안 정기감사를 하면 상당히 벅차기 때문에 수시감사를 통해 업무과중을 줄이는 방안도 감사단에서 논의했다.

김 감사는 "회비가 투명하게 잘 쓰여지고 있는지는 물론 실사·수가 문제 등 회원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업무도 잘 추진하는지 평소에 감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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