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업체 로비 받고 논문 조작

적십자, 업체 로비 받고 논문 조작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6.08.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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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적십자사 비리 의혹 제기
"검사장비 데이터 유리하게 조작"

대한적십자사가 특정 업체의 검사장비 도입에 유리하도록 관련 논문을 조작, 발표했다는 의혹이 국회에서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적십자사가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열린 국제수혈학회에서 검사자동화장비 관련 논문을 발표하면서, 장비 신뢰도에 불리한 내용을 삭제하고 유리한 쪽으로 결과를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당시 태국 학회에 참석한 적십자사 출장팀은 다국적 제약회사인 A사가 개발한 검사자동화장비의 검사 결과 데이터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이미 국내 수혈학회에서 발표됐던 논문인데, 국내에서 발표할 때는 B형 간염 검사의 정확도가 99.93%였으나, 태국에서 발표한 논문은 99.99%로 거의 100%나 다름없게 높아졌다.

이같이 장비의 민감도가 높아진 것은 태국에서 발표한 논문에는 국내 발표 논문에서 위양성(FP)으로 판정된 검체 11개를 누락시켰기 때문이다.

즉 장비가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검체 건수를 고의로 삭제함으로써 장비의 정확도를 높였다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적십자사가 이같이 데이터를 조작한 것은 A사의 장비를 도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당시 적십자사의 태국 출장팀이 A사로부터 관광·식사 등을 접대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태국 학회에 참석한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직원 3명은 A사 간부를 현지에서 만나 차량 지원, 식사 대접, 관광 접대 등을 받았다.

박 의원은 익명의 제보자의 말을 인용, "태국 출장은 적십자사 직원들이 자체예산(혈액사업예산)을 남용해 불공정한 행위를 한 셈"이라며 "장비공급 응모업체인 A사의 장비를 도입하기 이전에 데이터를 조작해 국제적으로 홍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부패 거래는 혈액수가를 상승시킬 것이며, 수혈자들의 수혈비용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십자사가 추진중인 검사자동화 사업은 장비 구입비 159억원, 시설 공사비 73억원, 연간 운영비 수백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대규모 혈액안전 사업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논문 조작 의혹과 더불어 적십자사가 국내외 8개 업체의 지원을 받아 해외 출장을 9차례나 다녀왔으며, 2003년 핵산증폭검사 도입과 관련된 해외출장에서는 내부 규정을 무시하고 비즈니스석에 탑승하는 등 도덕적 헤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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