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보완요법에 관심을 갖자

시론 보완요법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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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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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준영(포천중문의대 조교수)

보완요법에 대한 시민의 사용실태를 조사한 연구가 최근에 발표되었다.

대한보완통합의학회에서 조사한 연구로서 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전체 국민 3000명을 비례할당추출에 의해 표본추출하고 직접 면접을 통해 조사한 광범위하고 신뢰성 있는 연구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2005년 6월부터 2006년 5월까지 1년 동안 전체 인구의 67%가 보완요법을 받았으며, 국민들은 전체 5조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조사대상이 동 기간동안 만성질환을 위해 병원에 사용한 비용이 5조원으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할 때 이 비용과 맞먹을 정도로 많이 사용하였다는 통계이다.

따로 조사한 한방요법 이용률을 비교해 보았을 때 한방요법 이용률 32%보다 월등히 높았고 비용상으로 보았을 때에도 한방요법에 1년 동안 2조 7000억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로 보완요법에 많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다는 충격에 가까운 통계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였을 때 보완요법 이용률은 더 높아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77%가 보완요법을 이용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의 84%가 보완요법을 이용하고 있으며 요통의 경우 79%,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의  67%,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75%가 보완요법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진료실을 방문하고 있는 만성질환자의 2/3 이상이 의사와 상의를 하든 안하든 보완요법을 이용하고 있다는 통계인 것이다. 보완요법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질병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하였다. 뒤를 이어 만성피로, 요통/디스크, 혈액순환장애, 만성변비, 고혈압, 골다공증, 위장질환, 당뇨병 순이다.

그런데 이들 질병에 대하여 어떤 보완요법을 주로 사용하였고 이들에 대하여 얼마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조사에서 문제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먼저 자신이 사용한 보완요법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55%만이 효과가 있다고 답을 함으로써 절반이상 효과가 있다고는 하였지만 보완요법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의 기대보다는 효과적이라는 답을 적게 주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이 이용하는 요법이 건강기능식품, 생약, 비타민 미네랄 등인데 이에 대하여 효과가 있다고 답한 것은 홍삼/인삼의 67%를 제외하고는 평균 55%보다 낮거나 그 내외에서 머무르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보완요법이 이들 건강기능식품, 생약, 비타민 미네랄 등 주로 먹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전체의 93%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인 것에 비교해서 볼 때 아주 실망스러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질병별로 볼 때도 가장 많은 빈도를 보인 퇴행성 관절염을 목적으로 사용하였던 사람이 느끼는 효과는 50%로써 평균보다 훨씬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크게 실망을 주고 있다.

그 이유가 무얼까. 분석해 보면서 발견한 것은 시민이나 환자들이 자신들이 앓고 있는 질병이나 증상에 적절한 요법을 사용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질병 중에서 가장 많은 사용목적이었던 퇴행성 관절염을 살펴볼 때 이를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글루코사민 51%, 칼슘 15%, 홍화씨 5%였다. 그리고 글루코사민에 대한 시민의 효과평가는 53%, 칼슘 48%, 홍화씨 43% 였다. 물론 퇴행성 관절염에 국한한 효과평가는 아니었지만 평가가 낮게 나와있다.  

한 예만을 보았지만 대체적으로 시민이나 환자들이 자신의 질병에 맞는 적절한 보완요법을 적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조사에 의하면 시민이나 환자들은 보완요법을 이용할 때 전체의 75%가 주로 가족이나 친지들의 권유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에게 권유를 받은 경우는 단지 5%, 환자의 경우 10%에 불과한 것이다. 이것이 적절한 요법을 적용하고 있지 못한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향후 의사의 권유에 따르겠다는 응답이 20%~27%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환자나 시민들은 과거 1년 동안에,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보완요법을 권유받은 경로와 무관하게, 이 요법을 의사와 상의한 비율이 47%였고 향후 상의하겠다는 응답비율도 67%~70%로 높았다. 이것은 환자가 고생하는 질병에 대한 적절한 보완요법을 제시할 사람을 누구로 기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연구가 말해주는 확실한 메시지는 환자나 시민의 대부분은 보완요법에 호감을 갖고 있고 많은 비용을 쏟아 붓고 있지만 생각보다 만족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환자나 시민들은 의사들에게 그에 맞는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가 자신의 질병에 알맞은 보완요법을 우리의 처방에 추가적으로 문의하겠다고 하는 것이 현실이며 이를 적절히 답해 주지 못할 때 환자들은 경제적으로나 정신·육체적으로 고생을 더 길고 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연구는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대학이나 관련학회, 진료현장의 의사는 환자나 시민들이 안심하고 경제적으로 보완요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요법에 대한 적절한 검토와 연구를 통해 옥석을 가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홍보하고 교육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더구나 최근 보완요법과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제도적인 문제점을 볼 때 이를 면밀히 파악하여 대처하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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