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복용결과 위약군보다 당뇨발생 감소 입증
또다른 연구서 고혈압약 라미프릴은 '예방실패'
"예방차원 약 먹어야?"…비용·부작용은 아직 '논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당뇨병치료제 로지글리타존을 복용하면 당뇨발생이 지연되거나 예방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혈압치료제 라미프릴 투여는 정상혈당 회복에는 도움을 줬으나 당뇨로의 진행을 막아주지는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두가지 약물의 당뇨예방효과를 본 'DREAM(Diabetes Reduction Assessment with Ramipril and Rosiglitazone Medication)' 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며 로지글리타존 결과는 란셋지에, 라미프릴 결과는 NEJM에 각각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내당능장애나 공복혈당장애 혹은 두가지를 모두 가진 '당뇨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3년간 진행됐다.
로지글리타존 8mg을 복용한 군에서 3년간 10.6%의 당뇨병 발생이 관찰돼, 25%인 위약군보다 62%의 당뇨예방효과가 관찰됐다. 정상혈당으로의 회복도 로지글리타존이 상대적으로 70% 높았다.
대상환자들은 약 복용외에도 식이요법 및 운동을 겸하도록 했는데 연구자들은 당뇨병치료제를 사전에 복용하는 것이 생활요법만을 지키는 것보다 추가 이익이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질병에 대해 예방차원에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옳은지는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기대되는 효과와 비용 혹은 약물에 의한 부작용을 비교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 로지글리타존 복용군은 위약군보다 울혈성 심부전이 7배나 많이 발생했다. 또 3년간의 관찰이 '영구적인 예방효과'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고혈압치료제 라미프릴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당뇨예방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비를 이뤘다.
기존 연구들에서 라미프릴과 같이 RAS(레닌안지오텐신시스템)을 차단하는 약물들은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사람에서 당뇨예방효과를 줄 수 있음을 제시한 바 있어 이번 연구는 다소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라미프릴군에서는 18.1%에서 당뇨가 발생한 반면 위약군은 19.5%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정상혈당 회복에 있어서는 라미프릴군에서 유의한 개선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는 로지글리타존(아반디아)을 판매하는 GSK와 라미프릴 판매사인 사노피아벤티스의 후원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