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원장 봉사단장 맡아…'달리는 이동병원' 도입
삼성그룹 관계사와 손잡고 지속적인 봉사활동 전개
삼성서울병원이 긴급 상황 발생시 언제든 신속하게 의료봉사의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상시 의료봉사단을 결성했다.
삼성서울병원은 24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강당에서 이해진 삼성사회봉사단장을 비롯해 의사·간호사 등 100여명의 의료진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의료봉사단 발대식을 열고 상시 봉사체계에 들어갔다. 의료봉사단장은 이종철 원장이 직접 맡았다.
이종철 삼성의료봉사단장은 "의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며 "의료 소외지역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의료봉사단을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는 봉사단의 손발 역할을 맡게 될 대형 의료 전용버스가 첫 선을 보였다. '달리는 이동병원'으로 일컬어 지는 이 버스에는 차량 전용 최첨단 디지털 X-선 장비와 환자의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 인체의 장기·혈관·조직 등을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이동형 첨단 초음파를 비롯해 전기생리학 검사와 자체판독기능를 겸비한 심전도 등 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EMR(전자의무기록)·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OCS(처방정보전달시스템)등 전산시스템을 구축, 삼성서울병원의 메인서버와 접속해 언제 어디서든 삼성서울병원의 진료지원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축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전용 버스를 도입함으로써 그동안 재난지역 의료봉사시 가장 문제가 되었던 의료지원 베이스캠프 문제가 해소돼 보다 넓은 지역과 많은 환자들에게 질높은 의료봉사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의료봉사단은 수해나 지진 등 각종 재난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정형외과·응급의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간호사·의료기사·약사·지원인력 등 20~50명의 의료봉사단과 의료전용 버스·의료전용 헬기·앰뷸런스 등의 지원장비를 현장에 투입,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의료봉사 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의료봉사단은 오는 12월 지난 여름 대규모 수해를 입은 채 아직도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도 평창지역에 의료봉사단을 다시 파견, 주민들의 건강을 살필 계획이다. 의료봉사단은 의료취약지역을 찾아 월 1회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의료봉사단은 삼성그룹내 관계사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함께 연대해 의료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995년 일본 고베지진, 1999년 대만지진, 2005년 태국 지진해일 등 해외에 의료단을 파견했으며, 월드컵 의료지원은 물론 수해지역 무료진료 등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해 왔다.
삼성서울병원은 특히 삼성그룹 관계사와 손잡고 안면기형환자들을 위한 '밝은 얼굴 찾아주기 캠페인'(삼성화재), 청각장애아를 위한 '인공와우이식술'(삼성전자), 어린이 안과 의료비 지원사업(제일모직), 소아암 환자 쉼터 '참사랑의 집 지원'(삼성카드),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운영(삼성생명공익재단)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