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8000원
지난 2002∼2004년 <의협신문>에 '김일훈 칼럼'을 연재하며 필명을 떨쳤던 재미의사 김일훈(76) 박사가 최근 <생활건강학-증거에 바탕을 둔 건강이야기>를 펴냈다.
1957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1962년 내과전문의를 취득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일훈 박사는 1966년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뿌리를 내렸다. 1999년 연방정부병원 근무를 끝으로 정년을 한 후에는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며 독서와 글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필력을 가다듬은 김일훈 박사는 1995년 첫 단행본 <나의 고국 우리문화>를 시작으로 <생활 속의 역사 탐구>(2001년), '김일훈 칼럼'의 백미만 가려뽑은 <미국의료 한국의료>(2004년) 등 지금까지 8권의 책을 선보였다.
이 책도 미국의료와 일본의료의 문제를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한국의료가 시행착오를 조금 덜 겪으며 건강한 나라로 우뚝서기를 바라는 '애국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는 김일훈 박사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체의학과 전통의학 그리고 신비의 의학이 판을 치는 현실을 개탄한 김일훈 박사는 405쪽에 걸쳐 '근거에 바탕을 둔 의학'(EBM)에 입각해 ▲건강식 실상과 허상 ▲생활습관질환의 정복 ▲유전자 조작식품과 약품 등을 소개했다. 김일훈 박사는 잘못된 의학상식과 정보에 오염된 국민의 의식구조를 바꿔야만 세계선진국 건강수명 서열에서 최하위인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의 여생을 능력이 있는 한, 고국을 위해 고국동료들과 교감하는 일을 계속하는 길이 애국행위라 믿고 집필생활을 계속하고자 한다"는 김일훈 박사의 다짐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