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구박사의 클래식음악산책]<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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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2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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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마에스트로, 피아니스트, 평화운동가 바렌보임(2부)

바렌보임은 1975년부터 1989년까지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었다.

이때 런던에서 병간호를 하고 있는 쟈클린과 바렌보임은 주말부부가 되었으며, 바렌보임은 미국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고 쟈클린과 가까이 있기 위해 파리에 남아있었다. 그러나 30대의 젊은 바렌보임은 홀로 살 수는 없었으며 엘레나와 동거를 하고 아이를 가졌으나 바렌보임은 끝까지 쟈클린을 지켜보았으며 쟈클린은 이 사실을 알지 못하였고, 신문 잡지까지도 함구하는 배려를 했다고 한다. 바렌보임은 쟈클린이 사망한 후 엘레나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바렌보임은 또 하나의 전설적인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에 이어 1991년부터 현재까지 시키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 되었다(내년에는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2001년 7월 바렌보임은 베를린 국립오페라와 이스라엘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그는 바그너 음악(트리스탄과 이졸데)를 공연하고 싶어 했지만 그때까지 이스라엘에는 바그너의 음악은 공연금지 상태였다. 대신 슈만과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연주한 후 앵콜 시간이 오자 바렌보임은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반대하는 사람은 연주장에서 퇴장해달라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건국이후 처음으로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된 것이다.       

이미 1999년 그는 팔레스타인의 저명한 학자이자 저자 사이드와 친구가 되고 이 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와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위한 활동을 시작하였다. 2001년 이 둘은 이스라엘과 아랍음악인들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창립하고 이 젊은 음악인들은 매년 여름 스페인의 세르비아에 모여 바렌보임의 지휘 하에 연주연습을 한다. 그들은 독일과 스페인에서 연주를 하였으나 그들의 꿈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연주를 하는 것이었으며 드디어 2005년 8월에 팔레스타인의 라말라에서 사이드의 추모음악회를 열었다. 언젠가는 이스라엘에서도 콘서트를 가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매년 여름에 연습을 하고 있다.

2002년 바렌보임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정책은 비도덕적이며 전략적으로도 옳지 않다고 비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국회는 바렌보임에게 그의 음악적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최고의 문화상을 수여하기로 하였다. 이스라엘의 대통령과 문화부장관이 참석한 수상식에서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정책이 이스라엘의 건국이념에 상반되며 이웃, 즉 팔레스타인과 아랍국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는 폭탄선언을 하였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아랍인들의 음악이 중동의 평화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음악활동은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것은 평화를 만드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분단된 한반도에도 언제나 민간단체의 남북오케스트라가 생기고 이것을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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