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공대 연세의대 합작품 9일 선뵈
고부가가치 수술로봇개발 국산화에 관심집중
국내 의학자와 공학자들이 순수 국내 기술인 원격수술용 로봇제어 기술을 이용, 원격로봇수술을 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세의대 나군호(비뇨기과), 형우진(외과) 교수팀과 경희대 김윤혁 테크노공학대학 교수는 10일 세브란스병원 수술실 조종간을 통해 경희대 수원캠퍼스에 설치된 수술로봇 '경희SR1'을 움직여 돼지 창자를 절제하는 원격수술을 선보였다.
경희SR1은 복강경수술용 로봇으로 개발됐으며 현재 미국 인투이티브사가 독점하다시피한 로봇수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아직 인투이티브사의 수술로봇 '다빈치'에 비해 뒤쳐지는 부분이 많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인 수술용 로봇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윤혁 교수는 "한국의 뛰어난 IT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의학자와 로봇공학자가 손잡고 개발한 것으로 의학과 공학이 만나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 사례로 볼 수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로봇수술기기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수술용 로봇은 모두 인투이티브사가 개발한 다빈치 로봇으로, 대당 약 25억원의 부담스러운 구입비용과 운영비 때문에 환자들은 일반수술에 비해 3~4배에 이르는 700~1,500만원의 수술비를 부담해야 한다.
연구진들은 국산 수술용 로봇기술이 상용화되면 국내 환자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로봇수술을 시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수술은 인간의 손보다 더 정밀한 움직임을 가진 로봇팔을 이용한 정교한 수술로 수술 과정에서의 신경 및 혈관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장점이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이미 2005년부터 수술용로봇을 도입해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부인암 등의 분야에서 500여건이 넘는 수술사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동세브란스병원과 고대 안암병원, 서울아산병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등도 줄줄이 다빈치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