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11월의 건강정보 제공...독감예방접종해야 할 사람들 등 설명
대한의사협회는 11월 질병정보로 '감기와 독감'을 선정, 치료방법을 알리는 한편 사스와 조류독감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의협은 이를 통해 감기·독감·사스 및 조류독감은 각각 다른 병이라는 점, 감기와 독감의 증상의 차이점,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할 사람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감기·독감·사스·조류독감은 각각 다른 병이다
감기는 코·목 등 상기도의 가벼운 감염을 총칭하며 대개 저절로 낫는다. 감기와 독감의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코로나바이러스·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인플루엔자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 등이며 이 가운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감염이 독감 또는 인플루엔자이며 감기와 구별하고 있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10~30년 주기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킨다.
사스나 조류독감은 감기나 독감과는 다른 병이다. 중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2003년 2월 최초 보고된 후 2003년 전세계적으로 8000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774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중증급성호흡부전)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사스연관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조류나 닭 혹은 오리 등으로 매개되는 조류독감은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해 발병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A바이러스의 한 종류로서 1997년부터 사람에게도 감염된다고 보고됐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철새의 분비물에 감염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의 접촉을 통해 인체에 감염되는 것이 가장 흔한 경로이며, 최근에는 조류독감에 감염된 환자를 간호하던 가족에 전파된 경우가 보고돼 사람과 사람간의 전염의 가능성도 추정되고 있다.
감기 및 독감의 유행시기에는 전파가 빠르다
감기바이러스는 주로 어린이에게 보균돼 있어 유아원·학교 등을 통해 가정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어린이를 돌보는 엄마나 노인들은 감기에 자주 걸릴 수 있다.
감기바이러스들은 환자와의 직접 접촉 또는 기침 등에 따른 환자의 호흡기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되며 인플루엔자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는 이밖에 공기내 미세 감염성 입자로 존재하다가 사람에게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독감이 유행되는 시기에는 특히 그 전파가 빠르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은 조금 다르다
감기바이러스의 잠복기는 12~72시간이며 콧물·재채기·코막힘이 동시에 나타나고 2~3일후 인후통·인후의 이물질감 및 기침으로 진행한다. 열이 날 수 있으며 어른에 비해 어린이에서 더 심하다.
독감의 증상은 기침·콧물 등 상기도감염의 증상보다 발열·오한·두통·근육통이 나타나며 막연한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발병 3~5일째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건성 기침·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이 빨개지거나 가려울 수 있고 기침은 가슴 가운데가 몹시 화끈거리는 증상을 동반하며 증상이 호전된 수주 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독감에 의한 합병증은 노인들에 많이 나타나며 인플루엔자폐렴으로 합병되는 일은 드물지만 일단 발생하면 좋은 치료약이 없어 사망률이 매우 높다.
사스 및 조류독감의 초기증상은 독감과 비슷하다
사스의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두통·몸살·설사 등이 나타나고 2~7일 후 마른기침과 함께 많은 환자들에서 폐렴 증상을 나타낸다. 사스의 초기증상은 일반 독감과 감별이 어렵다.
조류독감의 증상도 독감과 유사하며, 독감의 증상 외에 눈의 감염이나 폐렴·급성호흡부전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국내에서도 충북 음성에서 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으나 인체감염 보고는 아직 없었다.
그러나 사스나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중국과 동남아지역을 여행하거나, 감염된 가금류를 취급하거나, 사스나 조류독감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한 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발병을 의심하고 전문 의료기관에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나 독감 치료의 특효약은 없으나 병의원을 찾아가야 할 경우는 있다
감기의 특효약은 없고 다만 연관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이다. 그러나 콧물과 가래가 누렇게 나오거나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중이염·부비동염·기관지염·폐렴 등의 합병증이 의심되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독감의 초기에 아만타딘·리만타딘·오셀타미비어 등 항바이러스제제의 사용이 완화에 도움이 되나 예방효과에 비해 치료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독감이 발생한 어린이에 있어 발열 등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경우 치사율이 매우 높은 레이증후군이라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아스피린을 사용하지 말고 아세트아미노펜·부루펜 등 소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스나 조류독감의 경우도 아직 특효약이 없고 환자를 잘 격리해 타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고 감염된 환자들은 전문병원에서 호흡보조요법들을 받아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독감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감기 예방주사는 없고 독감 예방접종은 어린이는 1년에 2번, 성인은 1번만 접종받으면 된다. 성인의 경우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경우와 65세 이상인 경우 및 심장질환·당뇨병·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감기·독감 환자를 많이 접촉하는 병의원 직원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부도 접종이 가능하며 생후 6개월 이상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다만 달걀에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과민반응이 나타나므로 접종받지 않아야 한다.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맞아야 하므로 11월 말까지는 맞는 것이 좋다. 매년 맞아야 하는 까닭은 매년 유행이 예측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적합한 백신이 새롭게 개발되기 때문이다. 독감 예방접종으로 사스나 조류독감에 면역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