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백병원 각막확장증 치료 새 전기 마련
각막이식 최대한 지연...환자에 큰 도움
라식수술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각막확장증 치료법으로 각막내 링 삽입술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막확장증에 걸리면 최악의 경우 각막이식까지 받아야 하는데, 이 수술법은 각막이식을 받지 않아도 되거나 최대한 지연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안과시력교정팀(이도형·김진형·최석규)은 인트라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내 링(케라링) 삽입술을 국내 처음으로 시도해 지금까지 7명의 환자에게 시술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술 결과는 11월 열린 대한안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수술법은 튀어나온 각막에 링을 삽입, 주변으로 당기는 힘에 인해 각막을 편평하게 만들어 시력을 회복시키는 방법.
각막확장증은 발병 초기에 안경이나 하드 콘택트렌즈로 교정을 시도하지만, 호전되지 않을 경우 각막 이식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건강한' 각막을 구하기 힘들고 이식을 받더라도 거부반응 등으로 재수술을 받게되는 등 환자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도형 교수는 "현재 각막내 링 삽입술을 받은 환자 7명 모두 상태가 매우 좋다"며 "환자 중 한 명은 링 삽입 후 곧바로 시력이 나오는 큰 효과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환자들이 나안시력 뿐만 아니라 안경교정을 통해 시력이 많이 향상됐으며, 젊은 환자의 각막이식의 시기를 늦출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각막내 링 삽입술은 1990년대 초부터 외국에서 시행돼 왔으나 수술 방법이 어려워 널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가 인트라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방법이 새로 개발돼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 가능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올 8월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