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회충 끄집어내는 참혹한 상황"

"입에서 회충 끄집어내는 참혹한 상황"

  • 이석영 기자 lsy@kma.org
  • 승인 2008.01.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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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자 서울그린닥터스 대표, 대북 지원 호소
회충약 5만명분 급히 필요, 수액제도 태부족

문용자 서울그린닥터스 상임공동대표(서울 강남구 지성웰빙의원·전 강남구의사회장)는 북한 개성 공단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보건상태를 전하고 의료계의 지원을 호소했다.

문 대표는 4일 "2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처한 보건위생 상태는 말로 표현못할 정도"라며 "회충약을 먹지 못해 입에서 회충을 꺼낼 정도"라고 말했다.

문 대표에 따르면 현재 개성공단 내에 거주하는 북한 근로자는 약 2만명. 여기에 가족까지 포함하면 5만여명이 이같은 참담한 환경에 놓여있다.

문 대표는 "가장 시급한 회충약 5만명분을 늦어도 이번 구정 전까지 북측에 공급해야 한다"며 "제약회사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수액제 지원도 시급하다. 변변한 수액장비가 없어서 음료수병에 호스를 끼워서 환자에게 놓고 있는 형편이다.

문 대표는 "얼마전 수액공장을 북한에 세웠는데 어찌된 일인지 일반 환자들에게는 수액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어린이를 위한 결핵약과 내시경장비 등도 하루빨리 지원돼야 한다고 문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서울그린닥터스가 추진하는 개성 남북협력병원 건립에 의협 회원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후원을 아끼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은 2006년 12월 문을 열고 현재까지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개성공단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 올 연말까지를 목표로 15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새로 건립할 계획.

그러나 병원부지 계약금 5000만원을 마련하는 단계서부터 암초에 걸렸다.

문 대표는 "우리 의료계가 중심이돼 북한에 병원을 짓고 의료진을 파견하면 국민들이 의료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며 "일본 오사카의사회, 미국한인의사회도 동참 의사를 밝혀왔는데 우리 회원들이 가만 있어서는 안되지 않은가"라며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그린닥터스는 지난해 3월 의협과  결핵협회 공동으로 '대북의료지원기관연합회'를 구성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 100만불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했다(서울그린닥터스 후원계좌: 신한은행 110-220-155266, 예금주 문용자 / 외환은행 620-175287-130, 예금주 김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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