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지지층에 득표 1위 명분 주효
연세대학교 이사회 18일 발표
김한중 연세의대 교수(예방의학 59)가 연세대학교 총장에 선임됐다. 의사 출신으로는 고병관, 이우주, 김병수 전 총장이 이어 네번째다.
학교법인 연세대 재단이사회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김한중·주인기(59·경영대)ㆍ이성호(61·교육학) 교수 등 최종 후보 3명을 두고 토의를 거친 끝에 4년간 연세대학교를 이끌 총장으로 김 교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12월 교수평의회(교평)가 주관하는 총장후보 선출 예비선거와 본선거에서 최고 득표를 해 유력한 총장 후보로 부각됐다.
하지만 교평이 주관한 2004년 총장 후보선거에서 최고 득표를 하고도 이사회가 정창영 전 총장을 총장으로 뽑은 전례가 있어 김한중 교수의 총장 선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도 했다.
연세대 이사회는 총장추천위원회를 거쳐 올라온 총장 후보들 중 이사회 토의를 거쳐 총장을 최종 선임하며 이 과정에서 교평 선거 결과는 참고사항일 뿐 법적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교평 선거에서 최고 득표를 했어도 이사회가 총장으로 선임하지 않으면 총장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이사회는 두번 연속 교평 선거에서 최고 득표를 한 김 교수를 두고 다른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하기에는 정치적인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성호 교수는 이번 선임과정에서 교평 총장후보 선거를 거치지 않고 총장추천위원회에 직접 후보 등록을 마쳐 연세대 교평의 조직적인 반발이 있었다. 이사회가 이런 반발을 무릅쓰며 이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하기에는 부담이 따랐을 것이란 전망이다.
주인기 교수 역시 근소한 표차지만 교평 선거에서 김 교수에게 져 2위를 한 만큼 명분에서 밀렸다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김한중 교수는 지난 총장선임 과정에서 최고 득표를 하고도 총장으로 뽑히지 않았음에도 이사회의 결정에 승복한 것이 의대뿐 아니라 다른 단과대학 교수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은 원인으로 꼽혔다.
더욱이 전체 교수 비율의 10%선에서 이번 투표에 참가한 연세대 일반 직원들로부터도 높은 지지를 받는 등 폭넓은 지지층이 힘이 됐다.
김 교수는 연세의대를 1974년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외부총장(2004~2007년)과 대한예방의학회 이사장(2006~현)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