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접종에 콤보백신 더 포함시켜야"

"필수접종에 콤보백신 더 포함시켜야"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8.01.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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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민 투란 사노피파스퇴르 사장 "접종횟수 줄이고 스케줄 간소화 이익"

"한국의 백신접종 프로그램은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에민 투란(Emin Turan) 사노피파스퇴르코리아 사장. 터키 출신. 의사.

한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외국계 제약사의 CEO들과 인터뷰를 하다보면 한국 보건당국의 규제가 너무 심하다거나 반 외국자본 정서가 느껴진다는 등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물론 대놓고 비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아쉽다' 등 우회적인 단어를 써가며 말해 놓고는 기사가 나가기 전에 "사장님이 잠시 흥분하셨다. 그 말 만은 빼달라"고 연락해오기 일쑤다.

그래서 백신을 판매하는 사노피파스퇴르 사장의 질병관리본부 칭찬은 다소 특이하게 느껴진다. "OECD 회원국이라면 좀 더 많은 백신을 필수접종에 넣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말이 안 나온 것은 아니다. 에민 투란 사노피파스퇴르코리아 사장은 KMATimes.com와 가진 인터뷰에서 질병관리본부가 더 많은 콤보백신(혼합 백신, 여러가지 질병을 동시에 예방하기 위해 접종하는 백신)을 필수접종 스케줄에 넣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노피파스퇴르가 내년 초 쯤 한국에 들여올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 4가지 질병을 한 번에 예방할 수 있는 '테트락심'을 염두에 둔 말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하고 있는 필수접종 콤보백신은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세가지가 합쳐진 MMR과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를 합한 DTaP 등 두가지다. 테트락심이 필수접종으로 선정되면 DTaP와 또다른 필수접종인 폴리오(소아마비)를 한 번 접종으로 끝낼 수 있다.

콤보백신의 이점에 대해 투란 사장은 "접종 횟수를 줄임으로써 고통을 경감시키고 접종일정을 간소화 시킬 수 있으므로 또다른 백신을 스케줄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필수백신'의 숫자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에 콤보백신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접종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선 '좀 더 선진화된' 백신 도입에도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투란 사장은 강조했다. 기존 것보다 작은 주사바늘을 사용한 인플루엔자 백신이나, 접종 횟수를 줄일 수 있도록 개발한 일본뇌염 백신 등을 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는 미개척 분야, 즉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질환에 새로운 백신이 개발됐을 경우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모두 질병관리본부의 몫임을 투란 사장은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선진화 돼 있는 접종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인플루엔자 접종률도 높고 거의 모든 소아 백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사로서)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고통받는 사람이 없도록 해, 공중보건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노피파스퇴르코리아는 사노피아벤티스의 백신 사업부문으로 백신 개발에만 110년의 역사를 지닌 사노피파스퇴르의 한국 법인이다. 독감백신·소아마비백신·폐렴구균 및 A형간염백신 등을 국내 공급하고 있다. 독감백신의 경우 국내 백신 시장에 가장 많은 분량을 공급한다(완제품 및 벌크 포함). 본사는 프랑스 리옹에 있으며 백신이 개발된 25개 질환 중 20개 질환에 대한 백신을 만들고 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질병치료를, 사노피파스퇴르는 예방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2006년 매출액은 25억 유로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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