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스트레스 고위험…건강조사 진행중
기름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 지역 주민 3명중 2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환경·시민단체에서는 주민들의 건강영향조사를 펼치고 진료지원에 나서는 등 태안 주민 건강 돌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직장인 스트레스 전문 상담기관인 한국 EAP협회가 태안 만리포와 천리포·의항리 등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측정한 결과 정상상태인 주민은 0.4%에 불과했고, 69% 정도가 스트레스 고위험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주민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고위험군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주민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협회측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환경·시민단체에서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측정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는 사고 직후부터 줄곧 태안 지역 주민 및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기름유출로 인한 건강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드러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문제"라며 "오는 4월까지 건강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도 건강영향조사 및 진료지원에 동참했다. 보건연합은 16~17일 태안 지역에서 주민 건강실태를 조사하고 진료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보건연합 관계자는 "현재 태안 지역 주민들은 불면증과 두통·식욕감퇴 등 건강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강상태를 명확하게 조사하고, 적게나마 의료지원을 통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