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기탁제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외국계 제약사들이 결국 이 제도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지정기탁제 안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제약사들의 모임인 'KRPIA(다국적의약산업협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한국제약협회가 추진중인 지정기탁제에 불참할 명분이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 후 KRPIA 회장인 아멧 괵선 한국화이자제약 사장이 제약협회 어준선 이사장을 만나 구체적인 참여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돼, 외국계 제약사들의 참여가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KRPIA가 그간 지정기탁제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 KRPIA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어떤 식으로 참여할 것인지 실무선에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정기탁제는 제약사들이 학술단체에 후원금을 지원할 때, 한국의학원 등을 통해서만 할 수 있도록 규정한 제도로, 제약협회가 시행을 추진해 지난 3월 한국의학원, 한국의학학술지원재단 및 제약협회 3자간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하지만 KRPIA 측은 이미 자체 후원 규정을 갖고 있으며, 제약협회와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점을 들며 제도 참여에 소극적인 행보를 취해왔다.
일각에선 학회 후원금의 '큰 손'인 외국계 제약사들이 빠질 경우 지정기탁제는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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