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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토·크레스토…약가인하·급여제한 위기

리피토·크레스토…약가인하·급여제한 위기

  • 신범수 기자 shinbs@kma.org
  • 승인 2008.04.0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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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스타틴 약물 비용효과 분석 중간결과 발표
"비싸고 데이터 부족"…가장 비용효과적 약물은 '조코'

임상에서 흔히 처방되고 있는 스타틴 약물들의 가격이 크게 인하되거나 급여가 일부 제한되는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고지혈증 약물 비용경제서 평가 결과(안)을 8일 발표했다.

모든 스타틴 '효과는 동등', 문제는 '가격'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7가지 성분이 경쟁하고 있는 스타틴 계열에 대한 분석결과. 심평원은 이들 성분의 임상적 유용성을 따져본 결과 모두 '유용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모두 1단계는 통과한 셈이다.

2단계는 비용경제성 평가였다. 각종 통계치를 종합한 결과 스타틴 중 심바스타틴(조코)이 가장 경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로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순이었다. 나머지 2개 약물인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과 피타바스타틴(리바로)은 앞선 5개 약과 달리 장기간 사망률 개선 자료가 없기 때문에 따로 분석됐다.

심평원의 방침이 동일 계열 약물 중 '저렴한' 순서로 25% 안에 드는 경우만 보험급여를 유지해주기로 했으니, 조코만 아무런 '변화'가 없이 시장에 남는 셈이 됐다.

나머지 약들은 비용효과적인 수준까지 가격을 인하할 경우 재심사를 통해 급여를 유지해줄 것이라고 심평원은 밝혔다. 가격이 비쌀수록 '보험'에 들기 위해선 그만큼 가격을 더 내려야 하는 셈이다.

한편 로수바스타틴과 피타바스타틴은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가격인하 대상이라기 보단 '급여를 제한'하는 방법이 적절하다고 심평원은 밝혔다. 1차 치료제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심평원이 마련한 이 안은 약제평가전문위원회에 이달 중 상정되며 여기서 확정되면 30일간 제약사들의 의견을 받는다. 이 모든 절차는 앞으로 120일 이내에 완료된다.

제약사들 '충격'…"사운이 걸린 문제"

일단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자사의 스타틴 가격을 크게 낮춰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하지만 회사에 따라 이번 조치의 '파괴력'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는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

특히 '자료의 풍부함'을 무기로 다른 스타틴보다 '우월적' 평가를 받을 것이라 예상했던 아토르바스타틴(리피토)의 한국화이자측은 회사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심평원이 5개 스타틴 모두 심혈관계 질환 예방효과와 지질 강하 효과가 '동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5개중 가장 비싼 약인 리피토는 '급여에서 퇴출되거나' 가격을 '매우 많이'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심평원의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번 사업은 한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는 일인 만큼 분명한 근거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연구자가 분석한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면 이를 수용할 것이냐"고 강력 반발했다. 심평원측은 "가져오면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강력한 지질 강하효과가 좋은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의 아스트라제네카도 마찬가지로 '절망적'인 상황이다.

일단 심평원이 스타틴의 평가 기준을 '장기간 임상 데이터'로 하고 '지질 저하 지표'는 부가적으로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크레스토는 제대로된 평가도 받지 못하고 불이익을 받는 처지가 됐다. .

회사 관계자는 "차후에 장기 임상결과 데이터가 확보되면 고려해 줄 것이냐"고 물었고 심평원측은 "재평가 기회는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했다.

하지만 재평가를 통해 크레스토가 5개 스타틴과 비교당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한다'해도 여기서 다시 살아남으려면 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만큼, 앞날은 순탄치 않다.

중외제약의 피타바스타틴(리바로)도 크레스토와 같은 상황이다. 중외제약은 이 약의 HDL 상승효과를 반영해 달라고 주장했지만 심평원측은 적극적으로 그렇게 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번에 경제성 평가를 받은 고지혈증 약은 스타틴 약물 외에도 총 270개 품목 21개 성분이다.  이 약들의 한 해 총 청구액 규모는 3400억원에 달한다고 심평원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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