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8개 시군구 중 25곳 의사·동네의원 과잉...52곳은 부족
오영호, GIS 분석법에 따라 의사·동네의원 분포 정도 발표
지리적인 정보를 수집, 분석하기 위해 지리학 분야에서 활용되는 공간분석활용방법(GIS)을 이용해 전국 248개 시군구 지역의 활동 의사 수와 동네의원(1차 진료의사) 공급 과잉 혹은 부족 정도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248곳 중 12곳이 활동 의사 과잉 공급지역으로 13곳이 동네의원 과잉 공급 지역으로 집계됐다.
오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보사연이 매달 발행하는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GIS를 이용한 주요 보건의료인력의 지리적 분포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오 연구원은 GIS 분석법에 따라 의사 인력과 동네의원의 분포 정도를 공급 적정·공급 과잉·공급 부족으로 나누고 공급 과잉 혹은 부족 정도를 적정치의 30%이상, 20~29%, 10~19%로 세분화했다.
공급 과잉·부족 정도는 특정 지역의 인구수·여성비·연령구성비·4세 이하 인구 구성비·65세 이상 인구 구성비·지역주민의 건강상태 변수 등을 고려해 산출됐다.
먼저 활동 의사 수의 과잉 정도가 적정치에 비해 3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된 곳은 부산 중구와 경북 울릉군. 공급 과잉이 20~29% 정도인 곳은 전남 화순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가평군과 과천시, 부산 동구, 충북 음성군, 강원도 양구군·홍천군, 인천 웅진군, 전남 영광군, 전북 진안군 등은 적정치에 비해 공급이 10~19% 정도 과잉된 곳으로 꼽혔다.
동네 의원의 경우는 적정치에 비해 30% 정도 과잉 공급된 지역으로 부산 중구가 꼽혔으며 전남 화순군이 20~29% 과잉 공급된 곳으로 집계됐다.
경북 울릉군, 전북 임실군·장수군, 부산 동구, 충북 음성군·진천군, 강원도 인제군, 경기도 가평군, 울산 동구, 전남 영광군, 인천 웅진군은 적정치보다 10~19% 과잉된 곳으로 조사됐다.
의사 공급 부족 정도가 적정치에 비해 부족한 곳도 21개 지역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1곳 중 적정치에 비해 부족 정도가 20~29% 이상인 곳은 경북 영양군, 부산 강서구, 강원도 화천군·양양군, 과천시 등으로 조사됐다.
10~19% 부족한 곳은 경남 고성군·산청군, 경북 봉화군·의성군·영덕군·울진군·예천군·청송군·군위군, 인천 계양구·연수구, 서울 금천구·중랑구, 부천 오정구, 용인시 수지구, 전남 진도군 등으로 집계됐다. 적정치에 비해 30% 의사 수가 부족한 지역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네 의원의 부족 정도는 31곳으로 의사 부족 정도에 비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치에 비해 30% 이상 부족한 곳은 부산 강서구와 경기도 과천시로, 20~29% 부족한 지역은 경북 영양군·봉화군으로 조사됐다.
10~19% 부족한 곳으로는 강원도 화천군·고성군·양양군, 경북 영덕군·예천군·울진군·상주시·군위군·청도군·고령군·청송군·의성군, 인천 연수구·계양구, 부천 오정구, 용인 수지구, 경기도 의왕시·하남시, 서울 중랑구·은평구·마포구·금천구·강서구·관악구, 대구 수성구, 안산 상록구, 부산 해운대구 등으로 집계됐다.
영남권과 강원도가 의사와 동네 의원이 부족한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강원 남부 지역은 공급이 비교적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강원 북구는 공급부족과 과잉 등이 혼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도 의사나 동네의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역의 특성상 주변 지역으로의 이동이 쉬워 강원도나 영남권에 비해 문제는 아니라고 결론졌다.
하지만 영남 북부권 특히 경북 안동시 인접 지역은 의사 수나 동네 의원 수가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의사와 동네 의원의 지역적 불균형 해소 방안도 제시됐다. 우선 의사와 동네 의원의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부족 지역으로 집계된 곳의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하며 지역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자원배분 원칙과 방법의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보다 정확한 자료 도출을 위해서는 분석결과를 참조로 개별 지역의 특수한 상황들을 접목시키는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추가적인 연구 필요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