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100년의 발자취(10)끝

의협 100년의 발자취(10)끝

  • 이정환 기자 leejh91@kma.org
  • 승인 2008.10.2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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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지킴이' 몸에 배고 가슴에 새기며…

대한의사협회가 국민과 함께 하는 사업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 사건이 바로 2000년 의약분업사태이다. 의협은 의약분업사태 이전 대외활동에 대한 중요성을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대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도 못했다.

의료계가 대국민 활동에 안주하고 있을 때 의약분업사태가 터졌고, 의사들은 국민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믿었으나 이러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이 때부터 의사들의 사회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으며 구체적인 방향성이 집중 논의되기 시작했다. 또 다양한 방법들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국민계몽이 필요했던 1980~1990년대
100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의협의 대국민 활동은 1980년대 이후부터 활발해졌다. 대국민 계몽 사업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간염퇴치 캠페인(1981년) 이었다. 이어 생명구급표 의료정보카드 보급(1982년)·식중독예방 캠페인(1983년)·금연 캠페인(1985년)·태아성감별 방지 캠페인(1995년)을 전개했다.

의협이 1차 사업목표로 간염퇴치를 설정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B형간염 유행지역이며 해마다 간염환자가 증가추세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국민 간염계몽사업으로 침구·치과진료·이발소에서의 면도·문신·칫솔·술잔 돌리기 등이 감염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한 홍보용 안내문을 제작·배포하기도 했다. 이는 각계의 관심과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 의협이 '국민과 함께하는 단체'라는 이미지를 뿌리내리는데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도 의협이 봉사활동이나 계몽사업을 하는데 있어 큰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큰 수확이었다.

특이체질환자에게 특별한 표시를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생명구급표 의료정보카드 보급 사업은 페니실린계약물 과민반응 체질환자 뿐만 아니라 당뇨병환자·고혈압환자·간질환자·심장질환자를 대상으로 1만개를 제작·보급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회원들의 협조가 미흡했고, 환자들의 질병을 숨기려는 습성 때문에 결과가 저조했다.

이밖에 식중독예방 캠페인은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문화국민으로서의 면모를 일신하려는 배경을 두고 추진됐으며, 태아성감별방지 캠페인은 남녀성비의 불균형 등 불법으로 자행되고 있는 태아성감별행위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1995년부터 국민과 전국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전개했다. 의협은 의료개혁추진위원회를 가동하고 이 문제를 의료개혁 차원에서 다뤘고, 성감별행위를 하지 말 것을 적극 홍보했다. 또 의료개혁추진위원회 명의로 '태아성감별행위는 하지 않습니다'라는 경고문을 제작, 전국 의료기관에 배포·게시해 의료인들에게 경각심을 갖도록 했다.

▲ 2002년 8월 31일 전국을 강타한 태풍 '루사'로 피해가 심각해지자 의협은 특별진료단을 구성해 재난지역으로 급파하는 한편, 의약품 및 구호물자 지원에도 전력을 기울였다.
 
국민건강 위해 재난지역 등 봉사 적극
의협은 2000년 의약분업사태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정리되어가자 잘못된 의료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는 의약분업사태 이후 의협의 대국민 활동에 대한 변화 요구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국민들이 의사들의 주장을 이해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자 지금부터라도 사회화를 통한 대국민 신뢰회복은 물론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방법 개발과 구체적인 실천이 요구됐다.

의협은 뀬수돗물 안전한가 뀬조류 인플루엔자(AI)와 광우병으로부터 국민은 안전한가 뀬사이비 진료로부터 어떻게 국민의 건강을 지켜낼 것인지 뀬건강기능식품을 올바르게 섭취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또 소그룹단위로 진행됐던 의료봉사활동을 조직화하고 의료봉사의 영역을 해외에까지 확장시키는데도 앞장섰다. 대표적으로 북한 용천 열차폭발사고,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 파키스탄 지진피해 등이 연이어 터지자 의협은 의료봉사팀을 재난지역에 급파했으며, 동시에 봉사팀을 대형화 조직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고구려의료대장정까지 이어지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이밖에 의협은 자발적으로 수재민 구호활동과 함께 의료봉사활동을 적극 펄쳤다.
 
의사도 동참하는 금연운동
금연캠페인은 '흡연 공해로부터 환자를 보호합시다'라는 캐치프라이즈 아래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의협은 흡연이 국민건강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인식하고 흡연의 피해를 국민에게 알리고 금연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환자대기실의 금연지역 설치, 공공장소 흡연지역 설치, 정부시책으로의 금연운동이 추진되게 했다.

2003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금연 선포식을 개최했고, 국군장병의 건강한 군생활을 위해 군대내 흡연문제 해결을 돕고자 2008년 6월 국군의무사령부와 공동으로 군병원 금연협력사업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와함께 2005년부터 의사를 대상으로 금연치료를 위한 금연지도자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2008년 5∼8월 동안 공중파 TV·중앙일간지·지하철 광고 등을 통해 금연 공익광고를 실시했다.

▲ 의협은 2006년 9월 25일 국민건강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지향위)'를 설치했다. 지향위에서는 질병관련 사회적 의제를 선정·홍보하고 있다.
 
국민속으로 들어가는 의협
의협은 의료정보환경 변화로 인해 잘못된 의료지식이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를 설치했다. 지향위 모니터링분과위원회에서는 의학기사 모니터링을 비롯해 방송 PD·작가들에게 직접 의료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획분과위원회는 사회적 이슈중심(수돗물바이러스 안전한가, 과음도 병이다, PPA 함유 감기약 위험한가, 인터넷중독 이대로 좋은가, 장기이식 활성화 대책은 없는가, 조류인플루엔자 문제에 대한 심포지엄 등) 질병관련 심포지엄·공청회를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이밖에 아동학대예방전문위원회와 보완요법전문위원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에는 범국민 건강가족 캠페인을 통해 '5대가족찾기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2005년 하반기부터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범국민손씻기운동은 다수의 외부기관(26개기관)을 회원으로 영입해 운동본부를 조직하고 활동하고 있다. 전염병 예방 및 국민건강증진, 개인위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이끌어 냈으며, 지속적인 공익 캠페인을 통해 의협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는 보건복지가족부와 14개 보건의약단체가 공동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기 위해 만든 조직으로 2007년 1차 공동사업으로 '독거 어르신 대상 무료배식 활동', 2차 공동사업으로 '어르신 무료급식 및 방한용품 배부', 3차 공동사업으로 '서울시립 은평의마을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의협은 청소년 음주 Zero.net NGO 연대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2006년 실크로드 의료대장정과 연계한 해외의료봉사활동에 이어 의료봉사네트워크를 통해 2007년 고구려의료대장정을 다섯차례에 걸쳐 추진했다. 또 태안군 재난지역 긴급의료 및 자원봉사 활동(2007년)에도 앞장섰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공동 의료봉사단 구성(의협 32명, 재단 약 90명)을 했으며, 발대식까지 마친 상태다.

최근에는 '네이버 지식iN'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8년 6월 엔에이치엔주식회사(NHN)와 의학정보 콘텐츠 제휴 협약식을 개최하고, 답변을 제공할 의사를 모집했다. 이들은 네이버 지식iN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의협은 2003년부터 국민건강증진과 환경보호를 위해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녹색생명포럼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의협은 질병 및 건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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