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평원 주최 '전공의 교육의 국제화와 인정평가' 심포지엄
전공의에 대한 교육과정에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윤리·의사소통 등 '공통역량분야'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현행 전공의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피교육생' 신분보다 전공의의 '피고용인' 역할을 강조하는 시각 때문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5일 코엑스에서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장·지훈상 대한병원협회장·김건상 대한의학회장·이무상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을 비롯해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많은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공의 교육의 국제화와 인정평가' 심포지엄이 열렸다.
대한의사협회 10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의평원이 주최하고 의협창립 100주년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에서 전용훈 인하의대 교수는 '현 전공의 교육의 문제점'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전공의들이 교육생으로서 당연히 누려할 것은 부족한 반면 주치의나 당직 등 실질적인 피고용인 역할만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95년 대한의학회에서 '전문의 제도의 개선에 관한 연구'를 통해 지적했던 수련과정의 교육목표 부재나 질관리 등의 문제점이 아직도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전공의 교육의 개선방향으로 '피교육자'로서 직무보다는 교육을 강조하는 인식 전환이 시급하며, 윤리·의사소통 기술·프로페셔널리즘 등 공통역량 교육과정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의 시험제도의 개선 및 대학과 연계하는 방식도 제안했다.
한편 이날 호주의학회의 로빈 모티머 교수가 호주의 전공의 인정평가 현황에 대해 주제발표했으며, 권복규 이화의대 교수가 '각국의 전공의 공통역량교육', 김병수 고려의대 교수·황인홍 한림의대 교수·권소영 건국의전원 교수가 각각 미국·캐나다·영국의 전공의 인정평가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은 평가전담기관이 대학병원·일반병원 등 모든 병원을 인정평가하는 반면 캐나다는 평가전담기관이 학회와 공동으로 교육과정에 대해서만 심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는 개별병원에 대해선 학회가 평가하고, 평가전담기관은 학회 인정사업에 대해서만 평가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병원협회 병원신임위원회가 수련실태 조사 및 병원표준화 심사를 하고 있으며, 각 전문과목학회가 다시 수련실태조사를 위임받아 시행하고 있다.
이무상 의평원장은 "의협이 중심이 되어 인정평가를 시작한 지 벌써 10여년이 된 현재 국제기구에서도 의평원이 한국의 유일한 의학교육 관련 인정평가 기구로 인정받고 있다"며 "앞으로 전공의 교육의 국제화를 위한 바람직한 기준을 모색해 보다 내실 있는 인정평가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