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제제, 치매 예방에 도움 안된다

은행잎제제, 치매 예방에 도움 안된다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8.11.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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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A "정상 또는 경도 인지기능 손상 시 질병 발생 못 줄여"

노인 환자가 은행잎제제(Ginkgo biloba)를 오랫동안 복용하더라도 치매 예방에는 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학협회지(JAMA)> 19일자에 게재된 'GEM'(Ginkgo Evaluation of Memory)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지기능이 정상이거나 가벼운 인지기능 손상(MCI)이 나타난 사람들에게서 은행잎제제는 치매 및 알츠하이머 질환 발생을 위약 대비 줄이지 못했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은행잎제제 투약군에서 치매 발생률이 더 높았다(100명당 3.3명 vs 100명당 2.9명, p=0.21). 알츠하이머 질환 역시 은행잎제제 투약군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상대 위험도 1.16, p=0.11).

이같은 결과는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가벼운 인지기능 손상이 나타난 사람을 나눠 세부분석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망·출혈·심혈관질환·뇌졸중 등의 부작용은 위약군과 비교할 때 통계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심근경색·출혈성 뇌졸중 등은 위약군 대비 각각 18%, 97% 높아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미국내 5개 센터에서 2000~2008년까지 평균 6.1년동안 75세 이상 3069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연구 대상자들은 각각 은행잎제제 120mg을 1일 2회 복용하거나 위약을 복용했다.

그동안 치매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발병시점을 연기하는 효과적인 치료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은행잎제제는 기초·관찰 연구에서 치매 예방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최대규모·최장기 연구에선 이러한 믿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티븐 T. 데코스키 버지니아의대 교수는 "임상적인 치매로 가는 뇌기능의 기능 변화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연구의 한계는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 결과는 은행잎제제를 치매 예방 목적으로 추천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기넥신(SK케미칼)·타나민(유유제약) 등 은행잎 추출물을 포함하고 있는 150여개 제품이 유통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기넥신(SK케미칼)·타나민(유유제약)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혈액 순환 장애 개선 및 치매성 증상을 수반하는 기질성 뇌기능장애의 치료에 대해 허가됐다. 지난 5월부터는 급여 범위가 대폭 축소됐지만, 인지기능 장애를 동반한 치매 환자에게 인지기능 개선 목적으로 투여한 경우는 급여 인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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