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전략 긍정적…주력제품 매출 둔화 수익성 저조
한미약품의 올해 3/4분기 매출 실적 및 4/4분기 전망을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장기적인 해외진출 전략은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나, 기존 주력제품의 매출 둔화로 인한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해외시장 진출은 앞으로 성장이 클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력 품목의 경쟁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져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매출 12.0% 증가…순이익 29.7% 감소
한미약품은 올해 3/4분기 총 매출액 155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24억원, 순이익은 11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총매출액은 12.0%·영업이익은 5.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9.7%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아모디핀+아모잘탄(144억→171억, 18.7% 증가), 가딕스(38억→58억, 52,6% 증가), 클래리(27억→37억, 37% 증가), 맥시부펜(16억→33억, 106% 증가) 등 대표품목들이 매출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전략의 본격화로 인한 해외 임상 증가에 따른 R&D 투자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 증가분이 다소 상쇄됐으며, 외환차손 발생으로 순이익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리피다운 등 2~3분기 출시된 대형 신제품들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슬리머(호주/뉴질랜드)·피도글(유럽) 등 개량신약들의 완제품 수출 실현, 랩스커버리(지속형 바이오 신약)·표적항암제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가속화 등이 고속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관련 신영증권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고 4분기에는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힌 뒤 "투자의견 '매수A와 목표주가 15만 3000원을 유지했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아모잘탄(암로디핀과 로살탄 복합제)이 단기에 주력제품으로 성장해 고혈압치료제 라인의 성장을 견인한 것도 전망을 밝게 한다"고 밝혔다.
▶주력제품 약세…수익성 회복 쉽지 않다
그러나 한미약품의 4분기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총 매출액은 맥시부펜 및 아모클란 등이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두 자리수 증가를 기록했지만, 주력품목인 아모디핀의 매출액이 지난 2008년 4분기부터 경쟁 제품들의 연이은 출시와 life-cycle 도래 등으로 하락세가 두드려졌다. 또 카니틸, 슬리머 등도 주 자리수대의 하락폭을 나타냄으로써 큰 폭의 외형 확대를 기록하지 못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관계자는 "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8.6% 증가한 16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128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아모잘탄, 오잘탄 등 신규 품목들의 시장 조기 정착과 더분어 클래리, 트리악손, 구아딕스 등 주력품목들의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3분기와 마찬가지로 아모디핀 등 일부 주력 품목들의 매출액이 노후화 등으로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수익이 한 자리수 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0년 실적 향상될까?
하나대투증권은 2009년 4분기에는 지난 5월 GSK와 공동마케팅 계약을 체결한 호흡기(세레타이드) 및 알레르기분야(아바미스&후릭소나제) 등 3개 품목에 대한 판매가 본격화 됨에 따라 이 부문에서 50억원 가까운 매출반영이 예상되며, 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1.8% 증가한 166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연구개발비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영업이익은 1.8% 증가한 138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2009년 6월에 발매한 복합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이 연간매출로 반영되면서 2009년 150억원 매출에서 500억원 매출규모로 성장할 전망이고, 비만치료제 리피다운도 2009년 45억원에서 2010년 1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전체 외형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10년부터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되는 비만치료제 슬리머가 200억원의 수출실적을 시현할 전망이고, 2009년 말에 유럽승인이 예상되는 항혈전제 피도글에서 2010년 300억원 규모의 수출실적이 예상돼 총수출실적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는 수출 부문의 확대와 신제품 효과, 그리고 다국적 제약사와의 제휴 등은 회형 성장을 가져올 것이지만 빠른 수익성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율 부담과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악화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