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규·임청호 지음/세창미디어 펴냄/5000원
생명과 직접 연관된 질병은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을 깨어놓을 만큼 고통과 불편을 초래하는 항문질환. 치핵·치루·치열 등의 양성항문질환은 최근들어 여성환자의 증가세가 뚜렷한데 임신과 출산, 무리한 다이어트의 영향과 드러내기 곤란한 질병으로 여겨 치료를 미루는 행태 등이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하찮은 질병으로 여기던 과거와는 달리 환자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돼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고 있는데 '2008년 주요수술통계'에 따르면 치질수술 환자수가 27만명으로 단일질환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대장항문전문병원인 양병원 양형규 의료원장과 임청호 원장이 펴낸 <자신만만, 항문질환 다스리기>는 치핵·치루·치열 등 3대 항문질환과 변비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준다.
이 책은 먼저 치질에 대한 개론으로 문을 연다. 치질은 넓은 의미로는 모든 항문질환, 좁은 의미로는 치핵을 뜻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용변을 볼 때 피가 뚝뚝 떨어지면 놀라다가도 그 후 통증도 없고 피가 멈추게 되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그러나 항문 출혈은 가벼운 치핵증상일수도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대장암의 징후일 수도 있다. 항문질환 치료를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치핵의 발생원인과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치핵(암치질·90%)와 외치핵의 차이, 생활속에서의 치핵 유발요인 등을 살펴보고 온수좌욕·약·식이요법 등 보존적치료법과 외과적 치료요법에 대해 설명한다. 단락별로 전문적인 내용부분에서는 자세한 그림설명이 곁들여져 이해를 돕는다. 이어 치료하기 까다롭고 재발이 잘되는 치루가 생기는 원인과 항문주위농양이 만성화되어 치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증상과 진단·치료법, 특별한 치루의 형태에 대한 설명도 덧붙인다. 항문관의 찢어진 상처를 의미하는 치열은 대부분 딱딱한 대변으로 항문관이 손상되서 생기지만, 설사를 자주해도 생긴다. 치열에 대한 원인과 분류, 재발 원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3대 항문질환과 관련한 Q&A에서는 '치질은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 '치질수술후에는 통증이 심하고 항문이 좁아진다?' '치질수술후에는 변실금이 생긴다' 등 잘못 알려진 의학상식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고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 모아져 있다.
마지막으로 변비의 증상과 종류에 대해 설명하면서 변비가 생기는 원인을 알려준다. 또 생활요법·배변교육·식생활조절·운동과 체조 등을 통한 각종 약제 사용과 함께 수술치료법도 소개한다.
저자는 포켓북 형태로 제작된 이 책을 통해 잠깐씩 들춰보는것만으로도 각종 항문질환에 대해 두려움 없이 가까이 갈 수 있는 대장항문건강 도우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02-723-8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