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등 외국 기준 의존...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창립 "지침 마련할 것"
한국인에 적합한 중환자 영양지원 표준지침이 나올 전망이다.
중환자 영양지원은 수술, 화상치료 등으로 입을 통한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정맥이나 경장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영양지원은 중환자 예후에 매우 중요한 영양을 미쳐 1930~40년대부터 의학계가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분야다.
20일 창립한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 김인호 초대 회장(계명의대·외과)은 "중환자 영양지원은 병원 평가항목에도 들어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분야이지만 현재 미국, 유럽 등 외국의 지침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내 실정에 맞는 표준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각 병원에서 활동하는 영양집중지원팀에는 의사를 중심으로 간호사, 영양사, 약사 등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가 학술집담회, 워크샵 등을 통해 영양지원에 대한 연구를 이끌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영양지원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양지원에 대한 외과의사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수술 후 합병증의 원인 가운데 영양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외과학 분야가 중심이 돼 연구해 온 분야"라며 "가까운 일본만 해도 이미 45년 전에 외과 의사가 중심이 된 관련 학회가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영양사 등 다양한 직역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정맥경장영양학회(KSPEN)가 활동 중이지만, 영양지원의 중심이 되는 의사만의 학술단체가 필요하다며 학회 창립 배경을 강조한 김 회장은 "활발한 국내외 학술활동을 통해 국내 영양지원 분야 연구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4년 구성된 한국외과대사영양연구회를 모태로 하고 있는 대한외과대사영양학회는 현재 대한의학회 산하 외과학회의 세부전문분과학회로 정식 등록돼 있다.
이날 200여명의 외과 의사들이 참석, 높은 관심을 나타낸 창립총회에서는 김인호 회장과 함께 △부회장 전해명(가톨릭의대) △기획이사 한호성(서울의대) △학술이사 배재문(국립암센터) △편집이사 이문수(순천향의대) △재무이사 박영규(전남의대) △섭외이사 박광민(울산의대) △보험이사 이상목(경희의대) △정보이사 한명식(강릉아산병원) 등이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