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난치성 거부반응 원인 규명...B림프구 침윤이 문제
신장이식 후 발생하는 난치성 급성 거부반응의 원인이 밝혀져 이식 신장 생존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신장이식 환자의 10~20%에 이르는 난치성 급성 거부반응은 새로 개발된 면역억제제로도 해결하지 못해 이식 신장 소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황현석·문인성 교수팀은 2004~2008년까지 8년간 신장 이식술을 받은 426명의 환자 중 급성 거부반응이 발생한 5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T림프구의 영향과 더불어 B림프구가 급성 거부반응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히 B림프구 중에서 CD20과 CD38 양성세포가 T림프구와 혼합된 형태의 혼합 급성거부반응(mixed acute rejection)은 급성 거부반응에 대한 치료와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CD20과 CD38 양성세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B림프구 침윤이 없었던 환자에 비해 급성 거부반응의 일차 치료인 스테로이드 저항성이 4배, 거부반응 치료 후에도 이식 신장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4배, 반복적인 급성 거부반응의 발생률이 8배나 높았다. 또 5년 후 이식 신장의 소실률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기사 하단 그래프 참고>.
연구를 주도한 양철우 교수는 "기존의 급성 거부반응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의 경우 B림프구 침윤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이를 통해 효과적으로 급성 거부반응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이식학회 공식잡지인 'Transplantation'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