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섬유아세포' 이용한 피부 흉터 치료제 국내 첫 승인
난치성 여드름 흉터 및 피부 흉터를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줄기세포 및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업체인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자신의 피부 조직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채취·분리해 자가피부섬유아세포로 배양시킨 후 피부 진피층에 재 투여해 콜라겐 증식을 유도, 흉터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세포 치료제가 식품의약품안정청으로부터 세계 처음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섬유아세포는 세포 외 기질 및 콜라겐과 엘라스틴 등의 교원섬유단백질을 생성하는 진피층의 주요세포이며, 섬유성 결합조직의 중요한 성분을 이루는 세포를 말한다. 진피층의 80%를 차지하는 단백질인 콜라겐의 형성을 담당하는 섬유아세포는 피부노화와 함께 활성이 감소되며 이는 주름형성의 이유가 된다.
이번에 허가 받은 세포치료제는 미국 뉴저지대학교 병원의 윌리엄 케이 보스(William K. Boss)에 의해 1995년 처음 시도돼 미국 파이브로셀사가 2009년 5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시판 허가를 요청한 상태였으나,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상품화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세계최초로 첫 허가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에스바이오메딕스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흉터치료제 및 시술법들은 섬유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거나, 손상된 부위를 대체충진물로 충진하는 방법이었으나, 그 효과가 높지 않고 지속기간이 짧아 잦은 재 시술이 필요했다.
반면,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은 섬유아세포를 '직접' 투입해 손상된 피부를 원상태로 복원시키는 피부손상 세포치료제이다. 특히 본인의 피부 세포를 사용해 자신의 생체 메커니즘에 따르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과 과다보정 등의 부작용이 없다.
또 피부 진피층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효력기간이 최소 4년 이상 지속된다.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은 단순한 리프팅 효과를 위함이 아닌 진피손상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요법이다.
'자가섬유아세포' 치료제는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전임상시험(2006년 6월 ~ 2007년 11월)을 완료하고, 고대구로병원에서 임상시험(2008년 3월 ~ 2009년 5월)을 완료했다.
22명의 여드름 흉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투여 후 16주 시점부터 투여 전과 비교해 개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료 시점인 3개월 후 95%의 환자군에서 1단계 이상의 효과를 보였고, 2단계 이상의 효과를 본 그룹도 50%로 나타났다.
'자가섬유아세포' 치료제는 시술 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그 효과가 더욱 커지는 특징이 있어, 결과추적기간을 더 연장할 경우 그 효과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 실시했던 장기 임상시험 연구 결과는 12개월 후 92%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와 관련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의대 신경과 명예교수이자 줄기세포 연구와 재생의학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김승업 박사는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은 그동안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었던 여드름 흉터와 같은 난치성 피부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 예상되며, 이후 주름·아토피·화상 등 각종 피부 손상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동호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이사는 "자가섬유아세포 치료법을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허가 받았다는 것은 국내의 세포치료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으며, 세포치료 분야에 있어 국제적인 경쟁력 또한 갖추게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섬유아세포 치료기술은 피부 흉터 치료뿐 아니라 피부궤양과 탈모·요실금·잇몸 질환·전립선 치료에도 적용 가능하며, 추출된 피부세포를 영구 보관해 향후 IPS(유도다능성 줄기세포) 연구 및 개발로도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