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으로 주머니 만들어 위 대체...여의도성모병원 김욱 교수팀 개발
위암 치료를 위해 위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환자가 겪는 고통 중 하나가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체중 감소. 이를 막기 위해 환자의 소장을 이용해 위를 만들어 주는 수술법이 최근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 절제 후 위와 십이지장을 직접 연결하거나 공장과 연결하는 기존 방식은 수술 후 남은 위의 크기가 25~30% 정도로 작고, 지방·칼슘·카로틴·철분 등의 흡수장애와 함께 위 절제로 인한 만성적인 소화 흡수 장애로 환자들이 체중감소를 겪게 된다.
그러나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병원장 문정일) 복강경수술센터 김욱 교수팀은 조기위암 환자에게 복강경 위 절제술 후 환자의 소장을 이용한 주머니를 만들어 절제된 크기 만큼의 위를 대체하는 '공장낭 간치술'을 시행한 결과 기존 수술법에 비교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18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2004년 4월부터 2005년 4월까지 28명의 환자에게 이 수술법을 시행했는데, 수술 4년 뒤 기존 문합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전 음식량의 79.7%만 섭취한데 비해 공장낭 간치술 환자들은 94.8%을 섭취했다. 체중 변화 역시 문합술 환자들은 수술 전 체중의 평균 10.1% 감소된 반면, 공장낭 간치술 환자들은 평균 4.7% 밖에 감소되지 않았다.
또 공장낭 간치술을 받은 환자들은 위 내시경 검사 상 역류성 위염 및 식도염 발생이 적었으며, 식욕 감퇴, 잦은 설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 체력 감퇴, 식후 속쓰림 등도 기존 수술 환자에 비해 적어 전체적인 수술 후 생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조기위암에서 복강경을 이용한 위절제술의 우수성은 이미 알려져 있고 여러 종류의 절제 후 문합법과 수술 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절제되어 작아진 위를 대체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은 흔치 않았다"고 밝혔다. 이 수술법은 국제 학술지 'Annuals of Surgical Oncology' 2010년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