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는 우리나라 최초로 화상 중환자에게 사체피부 이식수술을 실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지금까지 화상 환자에게는 화상부위의 피부를 절제한 후 환자 자신의 피부를 이식해 왔으나, 화상부위가 전신의 50% 이상일 때는 자가 피부를 이식할 수 없어 인공 피부나 돼지피부, 태아의 양막 등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들 경우는 환자의 거부 반응으로 인해 치료효과가 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센터는 11월 초 화염화상 70%, 3도 화상을 입고 내원한 이 모(남·25)씨에게 화상정도가 심한 양팔에 가피절제술을 시행한 후, 한국조직은행으로부터 기증 받은 사체피부를 가피절제술이 시행된 양팔에 이식했다. 센터에 따르면 수술 후 환자의 이식부위는 부분적인 거부반응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 양호했다. 또 이식부위의 감염이 없고 창상에 육아조직이 많이 차 오르고 있어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자가피부이식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술을 담당한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일반외과 김종현 교수는 "사체피부를 이용한 수술은 장기기증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된 일이며 지금까지 국내 장기기증 공급이 어려워 현실적으로 피부를 기증 받는 경우는 없었다. 앞으로 이를 계기로 사후 장기기증운동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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